중국이 호주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추가로 해제했다. 호주의 화웨이 금지, 코로나19 기원 조사 이후 중국이 호주 농축수산물을 겨냥한 각종 규제 카드를 꺼내들며 급격히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는 최근 해빙기를 맞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리 와트 호주 농업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중국이 지난 29일 밤 호주 대형 도축장 5곳에 대한 수입 금지 정책을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와트 장관은 "중국과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온 노력이 실질적인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은 호주 도축장 3곳에 대한 수입 금지를 먼저 해제했고 2곳 도축장만이 중국 수입 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이번 추가 해제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호주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지난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고, 이에 대한 답방으로 리 총리가 다음 달 중순 호주 캔버리를 찾을 예정이다.
서로 척을 지다시피 했던 양국의 관계는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호주는 2018년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대열에 참여해 중국 화웨이를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 배제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2020년 호주산 쇠고기, 랍스터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고 와인, 보리, 석탄 등에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중국 내 진입을 막았다.
이후 2022년 5월 호주에서 친중 정권이 출범하며 양국의 화해 무드가 성사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중국의 무역 제재도 대부분 해제됐다.
호주 정부는 중국의 나머지 2곳 도축장 쇠고기, 랍스터 수입 제한 조치도 곧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냉각됐던) 중·호 관계가 꾸준히 따뜻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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