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박진수 LG화학 부회장(CEO)이 42년간의 기업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은퇴한다.
박 부회장은 1977년 당시 럭키로 입사해 LG화학은 물론 대한민국 화학 및 소재산업 발전에 기여한 상징적인 경영자다. 2012년 말 LG화학 CEO로 재직하며 매출액 28조 규모로 성장시켰다. 또 LG화학을 글로벌 탑10 화학기업으로 발전을 주도한 인물이다.
특히 박 부회장은 선제적인 투자로 배터리시장을 선점해 LG화학의 새 성장동력으로 만든 1등공신으로 꼽힌다. 1992년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영국 출장 중 2차 전지를 접한 이 후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가 시작됐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지않아 LG그룹 내에서도 '앓는 이' 취급을 받아왔다. 2000년대 들어선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접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LG화학은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비롯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볼트, 아우디 전기차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 박 부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와 에너지, 물, 바이오 및 소재분야 등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LG화학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40년 이상 근무하며 LG화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명예롭게 은퇴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후배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 우리 모두 함께 성장시켜온 LG화학을 앞으로도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LG화학을 도울 수 있는 일에 적극 지원하실 것"이라며 "선례상 고문역을 맡으실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신임 대표이사(부회장)에는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이 내정됐다. 신 부회장은 내년 3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더는 못 참겠다, 한국·일본으로 떠날래"…중국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