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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깜짝 만남에 증시 '반전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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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취소→재추진…급락했던 남북경협株 줄줄이 급등

28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2포인트(0.17%) 오른 2,465.00에 개장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8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2포인트(0.17%) 오른 2,465.00에 개장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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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난 나흘동안 한반도는 긴장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직후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으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 했지만 주말 깜짝 남북 정상회담으로 어렵게 제자리를 찾았다. 국내 증시도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던 국내 증시가 안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투자전략, 시황담당 전문가들은 주말 내내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가 2470선을 회복하고 코스닥 지수 역시 870선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KB증권은 무산될 뻔 했던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으로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회담 전까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구심은 덜 풀렸지만 미국이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북한의 태도를 볼때 북미 정상회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이 코스피를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간 갈등이 한국 주식 시장에 미친 영향은 작았고, 북미 정상회담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두 달간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강세장이 지수를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남북경협주에 쏠려 있다. 남북경협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알리는 서신을 보낸 24일 다음날 직격탄을 맞았다. 25일 현대건설 을 포함해 현대로템 , 현대엘리베이터 등 대형주들이 급락했고 제룡산업, 재영솔루텍, 좋은사람들, 이화전기, 신원, 인디에프, 제이에스티나 등이 두 자리수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개성공단 관련주는 물론 철도, 송전 등 인프라 관련주에서 예외 없이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과 건설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 15일 2036까지 올랐던 비금속광물업종 지수는 25일 하루 7% 이상 급락하며 1738선으로 주저 앉았다. 건설업종 지수도 같은 기간 147에서 132선으로 밀렸다. 25일 하루에만 5% 하락했다.

극적인 주말은 이들 남북경협주의 분위기를 바꿨다. 2차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재개 추진 소식으로 남북경협주는 일제히 두자리수대 상승폭으로 보이며 급등했다.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피 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종목에 대아티아이, 하이스틸, 성신양회우선주, 신원우선주, 부산산업, 현대건설우선주, 현대비앤지스틸우선주 등 관련주가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25일 급락했던 현대건설과 현대로템도 장 초반 각각 20% 이상 급등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남북 경협 사업을 즉각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경과에 따라 경의선과 동해선의 현대화 사업의 가시성이 높고 러시아 가스관 구축 사업도 앞으로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단기 남북경협테마 이외의 분야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협상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기울어졌고 이로 인해 북한과의 이슈에 시장이 너무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단기 경협 테마와 중장기 북한 비핵화ㆍ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북한 시장 개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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