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대기업에선 최소 부장에 임원도 충분히 달 나이입니다. 그런데 금감원에선 아무리 관리직이라지만 '팀장(3급)'입니다. 나이 쉰이 다 돼 팀장을 달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올해 팀장 승진자 수는 예년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외부에선 '방만경영'이라고 비판하지만 금감원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명퇴가 불가능하니 연차가 한참 쌓인 직원도 나가지 못합니다. 금감원 4급 이상 퇴직자는 3년 동안 유관 기업에 재취업도 할 수 없습니다.
반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 감독·검사를 위해 외부에서 시장 전문가를 수혈하다 보니 들어오는 사람은 많습니다. 이들 중 25%는 팀장으로 승진합니다.
금감원 직원 평균 연봉은 2016년 기준 9697만7000원입니다. 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비용절감일지는 누가 봐도 명확한 것 같습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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