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조 아래로 추락' 라면의 역성장 탈출 안간힘…신제품 쏟아진다(종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라면 4사, 지난해 신제품 32개 출시 '역대 최다'
2조원대 역·저성장 탈출에 전력 집중…올해도 신제품 박빙
HMR과의 치열한 경쟁 불가피…'컵밥' 뛰어넘기 위한 전쟁
'2조 아래로 추락' 라면의 역성장 탈출 안간힘…신제품 쏟아진다(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라면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신제품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30개 가량의 신제품을 출시해 '대형 히트작' 생산에 만전을 기울여 저성장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특히 국민간식으로 군림한 라면에 가정간편식(HMR)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두 시장간의 양보없는 한판 승부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체다치즈 틈새라면’을 출시하며 ‘틈새라면’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체다치즈 틈새라면’은 국내에서 가장 매운 ‘틈새라면’에 유럽 정통 치즈를 더했다. 이 제품의 핵심은 별첨한 치즈 분말스프에 있다. 김동락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체다치즈 틈새라면은 ‘틈새라면’ 특유의 매운맛을 좀 더 부드럽게 즐기기 원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며 국내 대표 매운 라면 브랜드로서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조 아래로 추락' 라면의 역성장 탈출 안간힘…신제품 쏟아진다(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삼양식품은 최근 추운 겨울철 생각나는 뜨끈한 국물의 ‘쯔유간장우동’을 출시했다. ‘쯔유간장우동’은 메밀국수나 우동,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돼 깊고 진한 감칠맛을 내는 일본식 간장소스(쯔유)를 활용해 다른 우동 라면 제품과 차별화된 국물맛을 선사하는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편의점 채널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쯔유간장우동’ 용기면을 우선 출시하게 됐다”며, “용기면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국내 매출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농심은 발효기술을 적용해 한 단계 진보한 건면 신제품 ‘건면새우탕’을 선보였다. 건면새우탕은 이름 그대로 건면과 새우탕 국물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튀기지 않아 겉은 부드럽고 속은 탱탱한 생면과 같은 면발이 특징이다. 홍새우와 새우조미유로 진한 국물 맛도 살렸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에 어울리는 식감을 위해 효모의 배합비율과 발효시간을 연구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며 “건면새우탕은 건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조 아래로 추락' 라면의 역성장 탈출 안간힘…신제품 쏟아진다(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라면업계가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성장에 기인한다. 라면 시장은 2조원대에서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조원대로 추락해 역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주요 4개사(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의 매출을 합한 라면시장 규모는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4% 줄어든 것으로, 라면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원 이상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대체제인 '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제 라면을 끓여먹기보다 간편한 '컵밥' 등 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HMR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며 규모만 3조원에 달한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라면업계가 내민 전략은 신제품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라면 제조업체들은 매년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라면시장이 역성장했던 2013~2014년 이후 확연히 신제품이 늘었다. 2015년 17개, 2016년 15개 제품이 출시됐으며, 지난해 32개 제품이 쏟아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위 업체 농심이 가장 많은 신제품 12개를 출시했고, 이어 삼양식품이 10개, 오뚜기 7개, 팔도 3개로 집계됐다. 올해도 역성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맛과 품질을 개선시킨 프리미엄ㆍ이색 신제품이 대거 출시해 라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한 라면 업계 관계자는 "라면의 대체품이 많지 않던 과거에는 대형 제품 하나만 있으면 매출이 꾸준히 늘었지만, 지금은 라면끼리 뿐만 아니라 HMR 등 더욱 다양해진 먹거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이색 제품은 물론 프리미엄 제품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시장은 이미 자연 성장이 어려울 정도로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식품산업의 어느 카테고리보다 소비자 저변이 넓기 때문에, 그 만큼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도가 높다"며 "신제품 효과가 시장을 지켜내고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내년 의대 증원, 최대 '1500명선'…법원 제동에 "성실히 근거 제출할 것"(종합) "너무 하얘 장어인줄 알았어요"…제주 고깃집발 '나도 당했다' 확산 전국 32개 의대 모집인원 확정…1550명 안팎 증원

    #국내이슈

  •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韓은 부국, 방위비 대가 치러야"…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한 트럼프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해외이슈

  • 캐릭터룸·테마파크까지…'키즈 바캉스' 최적지는 이곳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포토PICK

  •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