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도입 목표치 확 줄여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그룹의 계열 유통매장 손바닥 결제 도입 목표치가 시행 6개월여 만에 1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 연착륙 실패, 지지부진한 편의점 무인화 등 예상 외 악재 속에 눈높이를 확 낮춘 것.
이는 당초 계획에서 대폭 축소된 목표치다. 핸드페이 시행 초기인 지난 7월께 롯데카드는 연내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리아·롭스 등 계열사 주요 매장 1000여곳에 핸드페이 전용 단말기를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불과 몇 달 만에 목표 매장 수는 10분의1로 줄었고 '올해 안'이란 기한은 조용히 사라졌다.
더 큰 문제는 100여곳이라는 향후 목표치 역시 조기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롯데는 이날 현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과 세븐일레븐 20개점 등 유통 매장 겨우 21곳에서 핸드페이 단말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16일 무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개장식에서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신개념 손바닥 결제' '롯데 역량의 집합체' '유통 매장 무인화의 신호탄' 등으로 각광받았다. 핸드페이 단말기가 롯데 계열사에만 급속도로 퍼져도 연내 1000개 도입은 시간문제일 것 같았다.
그러나 핸드페이는 생소한데다 인증 절차까지 복잡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 차원의 홍보·마케팅도 추동력을 잃어버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중 점포 수가 가장 많은(10월 말 기준 9195개) 세븐일레븐에서 핸드페이가 빠르게 확대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 반응이 썰렁하고 설치할 때 드는 비용도 상당해 가맹점주들이 꺼리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핸드페이를 필두로 한 세븐일레븐 무인화 드라이브도 힘을 잃은지 오래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시내 대형 빌딩 몇 곳을 시그니처에 이은 2호 무인매장 후보군에 넣고 내부 논의를 진행해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연내 도입하고 싶지만 시점을 못박을 순 없다"며 "3, 4호점 등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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