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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히트상품]문예출판사, '뫼르소,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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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 도전한 작품이 나왔다. 2013년 알제리에서 처음 출간된 후 곧바로 프랑스를 포함, 전 세계 30개국 언어로 출간된 소설, '뫼르소, 살인 사건(Merusault, contre-enquete)'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 3대 문학상인 콩쿠르상의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뫼르소, 살인 사건'이라는 제목과 '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로 시작하는 첫 문장에서 짐작할 수 있듯, 카뮈의 이방인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방인의 주인공 이름은 뫼르소이며 첫 문장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이다. 소설 속 사건은 카뮈의 소설에서 잊혔던,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살해당한 한 사람'이 있었다는 시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매일 저녁, 오랑의 한 바에서는 70대 후반의 한 늙은 남자가 술잔을 든 채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그는 바로 뫼르소에게 살해당한 아랍인의 동생 하룬이다. 평범한 짐꾼으로 일하던 하룬의 형 무싸는 어느 날 아침 뫼르소의 작품 속에서 2시간 밖에 못 산 덧없는 존재, 살해당하고도 줄곧 오후 2시에 죽은 익명의 아랍인으로 남겨진다. 세상 사람들은 살인자 뫼르소의 고독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며 한껏 멋을 부린 언사로 위로를 보내기에 바쁘다. 뫼르소가 무료함 때문에 얼떨결에 무싸를 쏴 죽였다고 했지만, 조사 한 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무싸의 시신마저 분실된다.

이후 하룬은 뫼르소 살인 사건의 토막 기사를 읽고 또 읽으며 사라진 무싸의 정보를 찾아다닌다. 뫼르소에 대한 증오에서 출발해 그를 집요하게 분석하던 하룬은, 결국 자신이 뫼르소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이 하룬의 집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 하룬은 그녀에게 첫눈에 빠지게 되지만 곧이어 증오의 감정도 일어나게 된다.

소설을 쓴 작가 카멜 다우드는 1970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오랑시의 프랑스어 일간지 기자로 일하며 뉴욕타임스, 르몽드 등에 도발적 비판을 담은 시사 칼럼을 기고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으로 2014년엔 이슬람 종교 재판인 파트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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