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 금춘수 부회장 진급…인수합병 진두지휘 보은
조현일 사장은 첫 60년대생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화그룹이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이후 '성장동력'와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한 인사를 10일 단행했다. 부회장 자리에 그동안 인수합병을 진두지휘 한 '기획통'을 앉혔고 창사 후 처음으로 60년생 사장을 기용했다.
이번 인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전날 창립 기념일을 맞아 각 계열사에 전달한 '젊은 한화론'을 반영했다. 김 회장은 "기업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이 일류가 돼야한다"며 "창립 이후 64년이 지나면서 기업 연륜도 쌓여가지만 이 순간에도 창업 시대에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내부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합병 후 통합과정까지 이끌어 그룹 조기 안정화에 힘썼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그의 승진을 두고 '성공적인 인수합병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월 김연배 전 한화생명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공석이었던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 53년생인 금 부회장은 김 전 부회장(44년생)보다 연배가 낮 아 상대적으로 젊은 편에 속한다. 해외 영업경험도 풍부해 그룹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데도 적합한 인물 평가다. 1978년 한화에 입사한 금 부회장은 미국 한화 로스앤젤레스 주재원, 유럽법인대표, 유럽 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연배에 관계없이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전진배치 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963년생인 조 사장은 인천지방법원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2013년 5월부터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이밖에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미국ㆍ중국 뿐 아니라 유럽과 멕시코 등에서 신규 해외법인을 성공적으로 설립ㆍ운영해 해외시장을 개척한 점을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화의 무역 부문 신임 대표이사로는 이민석 부사장 한화케미칼 경영진단팀장이 승진발령 받았다. 그는 한화케미칼에서 기획ㆍ영업ㆍ전략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불투명한 세계경제 상황에서도 수익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적임자로 선발됐다.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에는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사업총괄 전무를 내정됐다. 그는 ㈜한화의 기계부문에 재직할 당시 파워트레인사업부장으로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한화63시티 대표이사에는 김광성 한화생명 상무를 전무로 승진ㆍ발령했다. 김 전무 역시 모기업인 한화생명에서 부동산관리 및 영업 전문가로 활약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