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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女 계약직 0명…"평범한 워킹맘도 철문 뚫을 수 있죠"[K인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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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회사' 여성 채용 확대
육아휴직 복직률 100%
가족친화기업 인증

"저희는 여성 계약직이 0명입니다."


동국제강그룹은 2021년부터 여성 파견·계약직을 없앴다. ‘금녀지대’였던 철강 업계에서 여성 직원도 급여와 복지 수준, 승진 기회를 정규직처럼 누리게 된 것이다. 최초 여성 임원, 출산비 지원보다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회사의 노력이다.

서울 중구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에서 만난 최선희 동국씨엠 인사팀장은 "2021년 이전부터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전환 기회를 줘왔고 50% 이상 전환해 왔다"며 "더 나아가 ‘아예 계약·파견직을 쓰지 말아 보자’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최선희 동국씨엠 인사팀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최선희 동국씨엠 인사팀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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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팀장은 동국제강그룹 철강사업법인 첫 여성 리더다. 그룹 내 여성 부장은 있지만, 여성이 조직장을 맡은 건 그가 처음이다. 동국제강 역사상 금녀의 벽을 깬 첫 여성 리더인 만큼 지난해 인사 발표 때 사내 분위기도 고무적이었다. "얼떨떨했고 중압감도 많이 느꼈어요. 당장 쌓인 일에 매몰돼 지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날 점심 먹고 들어가는 길에 후배가 그러더라고요 ‘부장님이 우리 희망’이라고.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여성 채용 확대는 최 팀장과 회사가 함께 신경 쓰는 부분이다. 동국제강그룹 여성 채용 규모는 2019년 5명에서 2022년 12명으로 늘었다. 동국제강그룹 여성 인력은 같은 기간 107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했다. 여성 채용 확대는 장세욱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부분이다. 장 부회장은 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사장 시절부터 "여성 인력을 더 뽑아야 한다"고 했고, 계획했던 인원보다 항상 더 많이 뽑았다.

여성 인력을 많이 뽑으면 업종 특성상 남성 비율이 압도적인 현업에서 반감이 생기기도 한다. 현장직원 전원이 남성인 시절도 있었을 정도다. 최 팀장은 "더딜 수도 있지만 저희만의 속도로 일·가정 양립을 위해 크고 작은 노력을 하고 있고 결실을 보고 있다"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현장을 돌고 나면 땀에 흠뻑 젖는데 샤워실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대충 물수건으로 닦았다고 하더라고요. 여성 엔지니어들이 점차 늘면서 여성 전용 샤워장도 생겼습니다."


동국제강홀딩스와 철강 열연 계열사 동국제강과 냉연 계열사 동국씨엠은 올해 4월1일부터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하기로 했고, 반반차 휴가 제도도 도입했다. 반반차 휴가는 기존 4시간이던 반차 휴가를 2시간으로 쪼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최 팀장은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출산 지원비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1시간 일찍 퇴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최선희 동국씨엠 인사팀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최선희 동국씨엠 인사팀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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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가족 행사도 주기적으로 연다. 여름방학 기간에 초등학생 3학년 이상 자녀들을 회사로 초청해 ‘명예사원’ 명함을 만들어 주고 공장 현장 투어도 한다. 공장 식당에서 조리해주는 돈가스 특식도 함께 먹는다. 최 팀장은 "엄마 아빠가 일하는 회사에 오는 것 자체를 아이들은 엄청나게 좋아하더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찐 표정들이 많이 나와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산전후휴가, 육아휴직 복직률은 100%에 달한다. 동국제강그룹은 2020년 여성가족부가 일·가정 양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주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최 팀장은 워킹맘들에게 "엄마 탓이 아니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직접 돌보지 못하니 엄마가 무조건 다 잘못한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한국 엄마들 특징인 것 같다. 저도 그랬다"며 "모든 걸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잘나가는 임원 출신, 석박사 학위를 딴 고학력, 외국대학 졸업 등 스펙이 화려하지 않은 여성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다시 시작하는 자리에 선 평범한 워킹맘이 더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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