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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보다 '저유가' 공포…내년 경제 최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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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지속되는 저유가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산유국 발 수요 위축으로 수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고 있고, 내수는 저물가 지속으로 내년 경상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 오일머니까지 빠져 나가면서 금융시장도 불안하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32.6달러다. 지난달 18일 40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최대 악재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달러'보다 저유가를 꼽고 있다.

미 금리인상의 경우 예상되는 인상 수준이나 속도여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그에 비하면 저유가는 직격탄이다. 일반적으로 기름값이 떨어지면 한국처럼 비산유국이면서 수출 위주 경제구조인 국가에는 호재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중동 부자 국가들의 지갑이 닫히는 직접적인 악재 외에도 중국의 성장 정체를 비롯해 세계적인 수요 위축이 가져온 결과가 저유가 상황이라는 점이 수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싼 기름값을 이용해서 수출을 늘리려 해도 여의치 않은 것이다.
주요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면서 주된 근거로 삼는 것도 저유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두바이유 기준 내년 연평균 배럴당 가격이 45달러 안팎으로 올해에 비해 12%가량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전제로 내년 한국 경제는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반면, 수출은 부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단가 역시 하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러시아, 사우디 등 산유국 수요 부진으로 자동차 수출 역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마저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단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 1~2년 사이 설비 투자 확대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입 역시 크게 줄어들면서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이겠지만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의 경우 경상성장률 4.5% 달성을 위해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를 기록, 버팀목이 돼야 하지만 저유가때문에 여의치 않다.,

올들어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줄곧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저유가때문에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유가만 아니었다면 1%대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셈이다.

산유국들이 재정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신흥국들을 비롯해 각국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에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원유 수출 감소로 인한 재정압박으로 산유국 국부펀드가 자산을 회수할 수 밖에 없다"며 "저유가의 부정적 영향이 투자심리 악화 등 전체 주식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LG경제연구원은 "G2 리스크로 신흥국 취약성이 높아진 가운데 원자재 가격 약세가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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