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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내년 수출에 그늘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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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자금유출 현실화
주요 수출 시장 투자·수입수요 감소 우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최근 부진한 우리 수출은 더욱 침체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며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해 신흥국 경기를 위축시키고 투자나 수입 수요를 크게 낮추면 결과적으로 우리의 신흥국 수출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연말을 앞두고 미 금리 인상으로 초저유가와 함께 내년도 수출을 끌어내리는 두가지 악재가 모두 현실로 나타나게 된 셈이다.

이미 수출시장에서 신흥국의 부진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수출 감소 추세가 선진국 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11월까지 선진국 수출은 19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지만, 개도국 수출은 2702억달러로 전년 대비 8.0%나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침체는 싱가폴(-38.1%)이나 인도네시아(-29.0%), 태국(-15.2%), 대만(-20.4%), 인도(-5.6%) 등 아시아 신흥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56.0%)를 포함해 브라질(-36.3%)과 칠레(-14.6%) 등 중남미와 중동(-12.1%)이나 아프리카(-21.7%) 등 거의 대부분 신흥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가운데 브라질이나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원자재 수출이 높은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는데 초저유가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이 겹치면서 수출 부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무역협회와 코트라에 따르면 신흥국 가운데서도 브라질, 러시아, 콜롬비아, 남아공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신흥국 시장에 주로 진출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에서 수출둔화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주력시장 수출에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금리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늘지만 금융비용 증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에 민감한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과 유럽은 통화가치 약세에 힘입어 수출과 기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자국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우리 수출여건이 개선되지만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과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응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당장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우리 수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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