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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물고기 개발사업, 사실상 조작이었다"

최종수정 2014.07.30 15:05 기사입력 2014.07.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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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하천에서 수중 온도, 오염도 등 수중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개발한 '로봇물고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감사원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로봇물고기 등 산업기술분야 R&D 관리실태'에 따르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제출한 로봇물고기 최종 결과보고서 연구목표 결과보고가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로봇물고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홍보하면서 국민들에게 수질 등을 감시할 수 있는 기술로 국민들에게 소개됐다. 산업기술연구회는 2010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총괄연구기관)과 강릉원주대학교 등 3개 연구소에 57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연구개발을 맡겼다.

산업기술연구회는 최종결과보고서를 통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이 성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가령 로봇물고기 사업은 유영속도 목표치를 2.5m/s로 제시했는데 산업기술연구회는 이 목표를 충족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정작 로봇물고기를 개발한 한국산업기술연구원은 로봇물고기의 유영 속도를 최대 1.8m/s로 기재했었다. 이외에도 이항거리, 위치인식, 군집제어 등의 항목이 모두 한국산업기술연구원의 결과보고서에 없는데도 산업기술연구회의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모두 정량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감사원은 로봇물고기 연구성과를 검증하기 위해 올해 3월 한강물환경연구소에서수중통신 및 로봇 분야 전문가 3명이 참관한 가운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으로 실환경 테스트를 실시를 했다. 당초 감사원은 3대 이상의 수중로봇을 이용해 실험하려 했으나 로봇물고기 9대 가운데 7개가 고장난 상태였으며 2대만이 가능했다.

그 결과 로봇물고기는 개발목표치인 유영속도 2.5m/s는 고사하고 실환경 테스트에서 0.23m/s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속도측정만을 위해 만든 로봇물고기의 경우에도 실내 수조에서 1.94m/s를 달성했을 뿐이다. 이항거리 역시 직선거리 1km를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50m 반경의 두 지점을 왕복할 경우 누적 이동거리에 이와 같은 수준에 불과했다.

로봇물고기의 본래 목적인 생태모니터링 능력의 경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수온, 산성도(pH), 전기전도도(EC), 용존산소량(DO), 탁도 등 측정센서 5종을 개발했지만 로봇물고기에는 수온, 산성도(pH), 전기전도도(EC), 용존산소량(DO) 측정센서만 장착 가능하고, 탁도측정 센서는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더욱이 실환경 테스트에서는 테스트 중 수질측정센서가 장착된 수중로봇의 작동이 중단되어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할 수조차 없었다.

수중통신속도 및 거리 등에서도 실제 테스트에서는 목표치에 현저히 못 미치는 성과만을 보였다. 위치 역시 개발목표치는 인식오차를 ±5m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출발지점에서 50m 떨어진 수상으로 이동했을 때 목표지점의 5m 이내에 도착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에 불과했다. 더욱이 수중으로 이동했을 때는 이와같은 위치인식이 되는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로봇물고기 사업 연구책임자는 물품을 납품받지 않고서도 검수조사를 허위 작성해 계약업체에 89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연구비를 부당하게 집행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등에게 로봇물고기 연구과제를 재평가하고 연구비 부당 집행 연구책임자 등을 문책을 요구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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