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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액션, 아쉬운 스토리…영화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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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배우 류승룡의 첫 액션 도전…배우들의 연기변신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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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빗속에서 한 남자가 쫓기고 있다. 정체불명의 두 인물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의 얼굴에 피로감이 가득하다. 결국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남자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이 숨바꼭질은 일단락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추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병원에 실려 간 남자의 몸에 총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이 찾아온다. 때마침 그를 담당했던 의사는 의문의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남자를 병원에서 빼오지 않으면 납치된 부인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협박 전화다. 의식을 되찾은 남자는 경찰을 따돌리고 병원을 나오고, 다급해진 의사는 남자를 뒤쫓는다. 경찰 역시 전날 벌어진 명진빌딩 살인사건 용의자로 남자를 지목하고 추적에 나선다. 남자가 '표적'이 된 순간이다.
영화 '표적'의 러닝타임은 98분이다. 웬만한 영화들이 2시간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표적'은 비교적 상영시간이 짧다. 살인 사건의 누명을 쓴 남자 여훈 (류승룡)과 그와 위험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 의사 태준(이준욱), 이 둘을 쫓는 형사 영주(김성령)와 광역수사대 송반장(유준상)이 펼치는 36시간이 영화의 배경이 된다. 짧은 시간만큼 영화는 압축적이면서도 스피드한 액션을 자랑한다. 군더더기 사연은 최대한 줄이면서 액션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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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피의 중간고사' 이후 두번째 장편으로 '표적'을 맡은 창 감독은 "멋보다는 진정성을 찾는 액션에 주안점을 뒀다"며 "과장된 설정, 과장된 무기는 나오지 않고, 카메라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앵글이 많다"고 설명 했다. 특히 여러 장면 중에서도 주인공 여훈이 건물1층에서 시작해 2층까지 총 19명을 상대로 '드라마틱한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원작은 2010년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이다. 리메이크되는 과정에서 사건의 중심이 납치된 아내를 구해야하는 남자 '태준'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용병 출신의 '여훈'으로 바뀌게 됐다. 주인공들이 주변 캐릭터들과 맺는 관계도 한국적 정서에 맞게 보다 끈끈하고, 유기적으로 구성됐다. '포인트 블랭크' 제작사 고몽 측에서도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은 인상적이다. '7번방의 선물' 용구 역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성기 역으로 충무로 대세 배우가 된 류승룡은 이번 영화에서 첫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말수는 부쩍 줄어든 대신 눈빛과 표정, 몸으로 더 많은 것을 표현했다.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훈'의 동생으로 출연한 진구는 특별출연임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여형사로 출연한 김성령과 조은지의 조합은 분량이 적은 게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여훈'의 행동의 동기부여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서서히 드러나는 반전과 음모의 실체는 화려한 액션과 추격전에 비해 빈약하고 엉성한 느낌이다. 제67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30일 개봉.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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