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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표적'의 숨은 공신, 이진욱 vs 유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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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의 이진욱(좌)과 유준상(우)

'표적'의 이진욱(좌)과 유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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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표적'(감독 창감독)이 2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많은 관계자들은 중년 배우 류승룡의 액션 연기에 대해 감탄했다. 그런데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 건 '여린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이진욱과 '악역의 끝'에 도전한 유준상이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표적'(감독 창감독)은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원작의 큰 틀을 따르지만 좀 더 한국적 정서에 적합하게 다듬어졌다. 얽히고설킨 캐릭터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그 과정을 재구성했다.
용필름 임승용 대표가 작품에 반해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작사와 접촉했고, 결국 판권 구입에 성공하게 된 일화도 유명하다.

극중 류승룡은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용병 출신의 남자 여훈으로 분했다.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동행하게 된 의사 태준 역에는 이진욱이 낙점됐고, 여훈과 극렬하게 대립하는 송반장은 유준상이 연기했다.

영화상에 그려지는 36시간의 숨막히는 추격전에서 류승룡의 액션 연기는 빛을 발했다. 흉내만 내는 액션이 아닌 몸으로 부딪치고 눈으로 피를 토하는 살아있는 액션이었다.
'표적' 스틸

'표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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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이 이렇게 빛난 건 당연히 본인의 노력이 가장 컸겠지만 그를 받쳐주는 배우들이 있어 가능했다. 선천적 장애를 지닌 동생으로 등장한 진구나 몸을 사리지 않는 여경관 김성령, 임신한 몸으로 납치된 여인 조여정 등 다양한 배우들이 각기 맡은 몫을 해내며 극을 채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류승룡과 동행하며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진욱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여린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던 것처럼, 이진욱은 싸움과는 거리가 먼 따뜻한 의사로 출연해 쉴 새 없이 끌려 다니고 두들겨 맞는다. 바라보고 있으면 불쌍하기 그지없다.

반면 유준상은 더이상 악독할 수 없는 형사로 변신해 서늘한 눈빛으로 관객들을 위협한다. '국민 남편'으로 불리던 참한(?) 그의 얼굴에서 풍겨져 나오는 악의와 살기는 보는 이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가격한다. '이런 모습이 있었어?'하고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진욱의 불쌍한 모습과 유준상의 섬뜩한 눈빛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면서 극은 더 촘촘하고 긴장감 있게 짜여졌다. 가녀린 이진욱을 지키고, 악인 유준상을 처단하기 위해 애쓰는 류승룡의 '멋스러움'도 배가됐다.

'표적'은 촘촘한 스토리와 참신한 액션 연기, 창감독의 신선한 연출력 등이 맞물려 긴장감 넘치는 액션 드라마로 탄생했다. 지나치게 짧지도 길지도 않은 98분의 러닝타임도 적당하다. 한마디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영화. 오는 30일 개봉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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