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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류승룡, '늙은 액션'이라고? 누가 감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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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의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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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4월의 기대작 '표적'이 '역린'에 이어 베일을 벗었다. 40대 류승룡은 펄떡이는 액션을 선보이며 프레임 안을 꽉 채웠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표적'(감독 창감독)은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원작으로 한다. 용필름 임승용 대표가 작품에 반해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작사와 접촉했고, 결국 판권 구입에 성공했다.
작품은 원작의 큰 틀을 따르지만 좀 더 한국적 정서에 적합하게 다듬어졌다. 얽히고 설킨 캐릭터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그 과정을 재구성했다. 덕분에 좀 더 신선하고 촘촘해졌다.

'표적'은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 분)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분)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추격전을 그린다. 일련의 사건에 여훈의 동생 성훈(진구 분)이 엮여있어 관객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극중 류승룡이 연기하는 여훈은 용병 출신으로,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게 된다. 결국 용의자로 쫓기는 동시에 자신을 덫에 빠뜨린 자를 쫓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표적'의 이진욱(좌)과 류승룡(우)

'표적'의 이진욱(좌)과 류승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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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7번방의 선물'을 통해 가슴 절절한 내면 연기를 선보인 만큼 감정면에서는 나무랄 것 없는 그이지만, 젊지 않은 나이에 얼마나 액션 연기를 잘 해낼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뛰고 구르고 때리고 막고 몸으로 부딪치는 그의 모습은 첫 액션 도전작이라는 점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노련했다. 제작진은 류승룡에 대해 "독종"이라고 귀띔하며 "원하는 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액션 연기와 더불어 창감독의 신선한 연출력도 빛났다. 류승룡이 19대 1로 싸우는 장면을 원씬 원테이크로 촬영해 실감나는 영상을 탄생시킨 것. 건물로 들어선 뒤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는 인물 동선을 따라 액션이 쉴 틈 없이 펼쳐진다.

류승룡은 "대사가 적은 캐릭터다보니 표정이나 눈빛으로 감정을 드러내려 했다"며 "여훈은 액션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투박하고 간결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그 안에서 감정이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포인트 블랭크' 제작사인 고몽은 '표적'에 대해 짙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프레드 카바예 감독은 "류승룡의 연기는카리스마 넘치고 육체적이다.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면이 있다"며 그는 한국의 로버트 드니로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한편 '표적'은 제 67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오는 30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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