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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배드민턴協, 말보단 행동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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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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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26)ㆍ김기정(24ㆍ이상 삼성전기) 선수가 자격을 회복하는 데 81일이 걸렸다. 두 선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금지약물 검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23일부터 1년간 선수자격을 정지당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안이한 행정이 화근이었다.

이용대ㆍ김기정 선수는 BWF의 금지약물 검사에 세 차례 불응해 징계를 받았다. BWF는 약물검사와 관련, 최근 18개월 내 세 차례 이상 소재지 보고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해당선수를 징계한다.
첫 번째 경고는 지난해 3월 영국 오픈에 출전하느라 소재지로 등록된 태릉선수촌을 비우면서 받았다. 같은 해 9월 협회가 소재지 등록을 갱신하지 않아 두 번째 경고를, 11월에는 전주에서 열린 대회 참가를 위해 선수촌을 비워 마지막 경고를 받았다. 세 차례나 경고를 받고도 협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다행히 BWF는 14일 재심의에서 이용대와 김기정의 선수자격 정지조치를 철회했다. 협회가 법률대리인까지 고용해 노력한 결과 얻어낸 성과다. 그러나 칭찬받을 입장은 못 된다. 당연한 의무를 소홀히 해 선수에게 피해를 주고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손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보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2월 현재 협회에 등록된 선수는 292개팀에 2600여명. 협회 내 실무담당자가 20명 내외니까 충분한 인력은 아니다. 그러나 이용대ㆍ김기정 선수가 겪은 고통은 거창한 국제업무를 일손이 달려 처리하지 못해 생긴 일이 아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아 당한 국제적 망신이다.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 없도록 복기하고 매뉴얼을 정비ㆍ보강해야 한다. 신계륜(60) 협회장은 15일 협회의 행정지원 인력 보강, 선수단 영어 통역자 배치, 선수 개인일정 관리 교육 등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명이나 노력하겠다는 각오는 그만하면 됐고, 행동으로 증명하라.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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