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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탈LG효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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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7일자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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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기자는 지난 7일자 본지 26면 머리기사에서 프로야구 KIA 이대형 선수(31)의 선전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LG에서 부진하던 이 선수는 이적 후 신들린 듯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이대형 선수의 활약을 부각시키려던 기사가 뜻밖에 전 소속팀 팬들의 분노를 샀다. 제목 때문이었다. 이 날 석간으로 배달된 종이신문에는 'LG 나가더니 펄펄 난다'라는 제목이 붙었다. 그러나 필자는 온라인 기사에 ''탈X효과'?…시즌 초 심상찮은 '슈퍼소닉' 이대형'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좀 더 생동감 있는 제목을 붙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탈X효과'는 LG에서 활약이 저조하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는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뜻이다. 기자도 이 제목을 붙이려다가 멈칫했다. 보도용어로 적합할까? 그러다 그냥 썼다. 누구나 아는 흔한 말이고, 유머일 뿐 비하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이미 여러 매체에서 기사 제목이나 내용으로 사용한 사례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포털을 검색하니 2012년 9월 25일자 모 스포츠지에 처음 이 단어가 등장했다. 본지 기사가 나간 이튿날 모 인터넷 매체는 '슈퍼소닉 이대형, 탈X효과를 부탁해!'라는 기사를 썼다.

각설하고, 기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프로야구 팬들의 에너지를 실감했다. 정말 많은 항의 메일을 받았다. 언짢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자는 그들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기자의 주변에는 코흘리개 시절부터 '서울야구'를 보러 다녔다는 골수팬이 많다. 그들은 MBC청룡을 거쳐 LG 트윈스에 이르는 서울야구의 전통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분들의 역린을 건드렸다니 진심으로 유감이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프로야구 보도가 직업인 기자로서 특정 구단을 모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보도용어 가운데는 '탈X효과'처럼 팬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용어가 적지 않다. 'XX두', 'X데' 같은. 차제에 프로야구 고객이 받아들이지 않는 용어를 보도용어에서 제외하는 미디어의 노력과 합의도 필요하다고 본다.
seokyun1986@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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