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보유 규정을 기존 두 명에서 세 명으로 확대하고, 외국인타자 선발을 의무화했다. 최근 지속돼 온 투고타저 지형도에 변화를 주고 팬들에 게 더 많은 볼거리를 주기 위해서였다.
선수명단을 26명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외국인 선수 세 명은 적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대부분의 구단은 5선발 체제에서 두 명을 외국인투수로 꾸리고 있다. 선발투수진에 합류할 자질을 지닌 신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좁다. 프로야구 마운드에서 멋진 경기를 해낼 수 있는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기다리다 못해 시들어버린다면 얼마나 큰 손실인가.
LG의 고졸신인 임지섭(20)이 지난달 2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거둔 선발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졸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기는 2006년 류현진(27ㆍ로스엔젤레스 다저스) 이후 8년 만이다. 그 동안 프로야구가 국내 유망주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도전장을 내밀 창구가 닫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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