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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외인선수 보유는 최소에 그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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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이 볼 만하다. 개막 2연전에 나선 일곱 명 중 다섯 명이 홈런을 쳤고, 2일 현재 홈런 순위에서도 전체 아홉 명 중 네 명이 공동 2위 안에 들었다. LG 조쉬 벨(28)이 홈런 세 개로 단독 1위다. 이들의 실력은 야구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보유 규정을 기존 두 명에서 세 명으로 확대하고, 외국인타자 선발을 의무화했다. 최근 지속돼 온 투고타저 지형도에 변화를 주고 팬들에 게 더 많은 볼거리를 주기 위해서였다.
KBO의 고민은 이해할 수 있다. 외국인타자들이 공격야구를 주도하면 야구장 관중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외국인선수가 한 명 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다. 국내 타자 가운데 누군가는 타석을 내줘야 한다. 아직 프로에 적응하지 못한 젊은 타자일 가능성이 크다. 유망주들이 재능을 꽃피울 기회를 영영 잃는다면 우리 야구의 내일을 저당잡히는 실수일 수도 있다.

선수명단을 26명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외국인 선수 세 명은 적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대부분의 구단은 5선발 체제에서 두 명을 외국인투수로 꾸리고 있다. 선발투수진에 합류할 자질을 지닌 신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좁다. 프로야구 마운드에서 멋진 경기를 해낼 수 있는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기다리다 못해 시들어버린다면 얼마나 큰 손실인가.

LG의 고졸신인 임지섭(20)이 지난달 2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거둔 선발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졸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기는 2006년 류현진(27ㆍ로스엔젤레스 다저스) 이후 8년 만이다. 그 동안 프로야구가 국내 유망주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도전장을 내밀 창구가 닫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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