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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호주달러와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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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호주달러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 동남아시아와 남미를 중심으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외환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의 통화가치 상승이다. 특히 3월 이후 호주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3.6% 절상돼 콜롬비아 페소(4.2%)와 터키 리라(3.8%)에 이어 3번째로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달러는 통상적으로 차이나 리스크나 원자재 가격 하락에 민감하다. 중국의 호주의 최대 교역국으로, 호주의 주요 수출상품인 철광석과 석탄, 구리 등의 최대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부진하면 호주달러 역시 그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발 신용리스크 발생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호주달러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호주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원인에는 대내적인 요인과 대외적인 요인이 함께 맞물려 있다.

호주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대내적인 배경은, 내수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호주중앙은행(RBA)의 완화적이었던 통화정책 기조가 중립 성향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호주 경제가 광산업 위주의 성장과 높은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내수 중심의 성장기반 구축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호주달러의 추가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하게 봐야할 점은 대외적인 요인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호주달러의 강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개선을 방증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호주달러에 투영된 '리스크 온(Risk on·위험자산 선호)' 시그널은 더 나아가 캐리 트레이드 환경의 개선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모멘텀의 회복 가능성이 높고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현 국면에서는 호주달러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원자재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던 호주달러의 움직임에는,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녹아들어 있다는 판단이다. 호주달러에 대한 투기적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순매도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해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호주달러에 투영된 리스크 온 시그널은 이머징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월25일 이후 ishare MSCI EM ETF의 좌수는 7.4% 가까이 증가했다. 이머징마켓으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결국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 RBA의 저금리 기조 지속에도 호주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RBA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2.5%로 인하하며 호주달러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2월 들어 강세로 전환, 호주달러당 미국달러는 최근 0.9대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먼저,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호주 경제가 내수 중심의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펀더멘털 개선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호주 금융시장 자본 유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호주 내수 중심의 펀더멘털 개선과 그에 따른 자본 유입으로 호주달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RBA는 호주달러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호주달러·미국달러의 환율이 0.95를 넘어선다면 환율 개입에 나서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달러 가치가 0.95를 넘어 상승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 호주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원자재 수요 확대는 호주 국제수지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이어져 통화가치 상승에도 호주의 견조한 성장 흐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여전히 중국발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호주의 국가별 수출 동향을 보면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대중국 수출 증가세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대아세안 수출의 감소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미 신흥국의 원자재 수요도 호주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호주달러 환율 상승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주달러 가치 상승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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