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엑소더스·소비심리 꽁꽁·기업경기 최악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된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파국으로만 치닫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해외 기업들이 등 돌리는 등 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최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포인트 낮은 3%로 수정했다. 시위가 격화했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소비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말 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73.4를 기록해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태국 기업의 체감경기지수는 최근 46.9로 1년만에 가장 낮았다.
메이플크로스트는 "태국의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인프라 투자 같은 주요 사업이 모두 중단된 상태"라며 "가계소비는 1년째 제자리걸음이고 소비심리가 끝없이 추락하는 등 태국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 기업도 하나둘 짐 쌀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는 태국의 정정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200억바트(약 6500억원) 규모의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도요타는 태국에서 연간 20만대씩 자동차 생산을 늘릴 계획이었으나 시위 장기화로 계획 변경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태국 내 매출 가운데 40%나 차지하는 방콕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마쓰다자동차도 시위 사태로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태국 GDP의 7%나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관광 수입 비중이 큰 태국으로서는 최대 성수기인 1월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태국 관광사업협회는 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 해외 관광객이 예년보다 30~40%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실 규모는 100억바트에 이른다.
태국 주식시장은 최근 3개월 동안 사이 12% 넘게 빠졌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자들은 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40억달러를 회수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6% 가까이 빠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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