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2위 무선통신업체인 AT&T가 4위 T-모바일을 인수하게 되면 현재 1위 업체인 버라이존을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미국 AT&T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T-모바일 인수에 대해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인수는 무선통신사업자 서비스 면허 승인권을 갖고 있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인가를 해줘야 하며 반독점 조항에 대해서는 법무부의 허가도 있어야 한다.
민주당 허브 콜 상원의원은 “기존 4개에서 3개로 무선통신업체가 줄어들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 좁아질 수 있다”면서 “점차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사람들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독과점 체재가 형성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FCC는 미국내 무선통신 업계가 1, 2위와 3, 4위간 격차를 벌리면서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반면 AT&T는 이번 인수 체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AT&T의 랜덜 스티븐슨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 체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구하는 미국의 광대역 서비스망 확장 목표에서도 부응하게 될 것”이라면서 “또 미국 인구의 95%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롭고 빠른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티븐슨 CEO는 “미국 무선통신시장은 지난 3년 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면서 “1개의 업체가 독점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무선통신 업체들의 경쟁은 앞으로도 매우 치열할 것”이라면서 독과점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AT&T가 이번 인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AT&T가 미국 내에서 독점 판매하던 애플의 아이폰을 1위 업체인 버라이즌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입자들이 대거 이동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FT는 “지난해부터 버라이즌의 아이폰 판매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부터 AT&T의 스티븐슨 CEO는 강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지분 인수가 체결되면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도이체텔레콤은 AT&T의 지분 8%를 얻게 된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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