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은 임원인사에서 동생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와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이 예상된 만큼, 이번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게다가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하며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것과는 반대다.
지난 2008년 매출액 8748억원에 영업익 531억원을 올린 호텔신라는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조2132억원(영업익 541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올해에는 3분기까지만 전년도 실적에 버금가는 매출 1조537억원에 영업익 628억원을 기록 중이다.
또 이부진 사장은 최근 루이뷔통의 세계 최초 공항 면세점 매장을 인천국제공항 내 유치하는 것과 관련, 롯데 등과 벌인 대결에서 낙승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부진 사장은 아울러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임한다.
이에 대해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삼성물산의 상사부문과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인사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최근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 삼성물산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향후 이부진 사장이 에버랜드-호텔신라-삼성물산을 묶는 그룹내 소그룹을 총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대원외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1년 8월 호텔신라 기획부장, 2004년 경영전략담당 상무보, 2005년 상무, 2009년 전무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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