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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음반계, 알토란 재즈 신보 6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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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여름이 록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재즈의 계절이다. 가을에 듣는 재즈 음악은 뜨거운 커피와도 진한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가을을 맞아 음반계에도 다양한 재즈 앨범이 출시돼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재즈 마니아는 물론 초보자에게도 사랑받을 만한 앨범들을 소개한다.

◆ 마이클 부블레 vs 해리 코닉 주니어
현재 활동하는 남자 재즈 가수 중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이를 꼽으라면 단연코 마이클 부블레와 해리 코닉 주니어를 들 수 있다. 부블레의 새 앨범 '크레이지 러브(Crazy Love)'는 단숨에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할 만큼 미국 내에서도 팝 앨범 못지 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일랜드 뮤지션 밴 모리슨의 '크레이지 러브'를 포함해 재즈 스탠더드 '크라이 미 어 리버(Cry Me a River)' '스타더스트(Stardust)' '올 오브 미(All of Me)', 그룹 이글스의 '핫에이크 투나잇(Heartache Tonight)' 등 13곡을 불렀다. 로맨틱한 부블레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앨범이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로맨틱한 주제가로 유명한 해리 코닉 주니어도 1년 만에 새로운 앨범 '유어 송(Your Song)'을 내놓았다. 재즈 스탠더드보다는 올드 팝 위주로 노래를 수록했다. 빌리 조엘의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엘비스 프레슬리의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 위드 유(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비틀즈의 '앤드 아이 러브 허(And I Love Her)', 엘튼 존의 '유어 송'을 새롭게 해석해서 내놓았다.
◆ 니키 야노프스키 vs 베벨 질베르투

캐나다 퀘벡 출신의 재즈 가수 니키 야노프스키는 올해로 겨우 열다섯 살이다. 그러나 어린이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은 성대에서 나오는 스윙감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 게다가 데뷔앨범 '엘라...오브 디 아이 스윙(Ella...Of Thee I Swing)'은 콘서트 실황을 그대로 담았다. 제목처럼 전설의 재즈 가수 엘라 핏제럴드의 애창곡을 다시 불렀다. 풍성한 성량과 다채로운 톤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15세 소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가창력을 들려준다.

베벨 질베르투는 브라질 보사노바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호앙 질베르투의 딸이다. 베벨 질베르투의 새 앨범 '올 인 원(All in One)'은 보사노바보다는 브라질 팝에 가깝다. 미국 뉴욕 태생인 탓에 영미권 팝의 정서도 적지않아 보사노바보다는 훨씬 따뜻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브라질 팝을 토대로 일렉트로니카를 적절히 덧입혀 도시적인 감수성을 드러낸다. 양어머니 아스트루드 질베르투의 앨범을 연상시키는 커버도 인상적이다.


◆ 테렌스 블랜차드 vs 마시모 파라오

재즈 트럼펫 연주자 테렌스 블랜차드는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화 '모 베터 블루스'의 주제가를 연주한 주인공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30여 장의 앨범을 발표한 그의 새 앨범 '초이시스(Choices)'는 재즈의 전통에서 출발해 무리하지 않으며 실험과 파격을 거친 뒤 다시 전통으로 돌아오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사회참여 운동과 강연 활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지성인 코넬 웨스트 교수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이탈리아의 재즈 피아니스트 마시모 파라오가 트리오 편성으로 발표한 새 앨범 '이탤리언 바리스타(Italian Barista)'는 커버와 제목이 드러내듯 거품 가득한 커피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2장의 CD에 이탈리아 대중음악의 명곡들을 촘촘히 담았다.

루치오 달라의 '카루소(Caruso)', 사라 브라이트먼의 노래로 유명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의 원곡 버전 '콘 테 파르티로(Con Te Partiro)', 영화 '시네마천국'과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제가 등 이탈리아산(産) 명곡들을 마시모 파라오의 재즈 피아노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대중성과 품위를 동시에 갖춘 뛰어난 앨범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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