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분리매각에도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자회사 중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만 분리매각할 것인지, 우리투자증권까지 분리매각할 것인지가 결정돼야 한다. 지방은행의 분리매각에 따를 수 있는 연고지역 우선권 주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원칙을 정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 여부는 금융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있으니 이를 감안하여 판단해야 한다.
금융위와 공자위는 이번 토론회의 결과를 반영하여 다음 달 말 이전에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마침 최근에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서 말단 행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금융당국의 합리적인 민영화 정책과 이 회장 내정자의 실용적인 리더십이 잘 결합되어 이번엔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성공하게 되기를 바란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의 여파로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국유화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가급적 조기에 실현해야 할 과제다. 그동안 세 차례 시도됐다가 무산된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이번에도 실패해서는 안 된다. 이전처럼 메가뱅크에 집착하여 일을 그르치지 말고, 금융의 다양화라는 가치에도 주목하면서 현실성 있는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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