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 16개 업체에서 사용한 일회용 컵이 모두 7억개에 달했다고 한다. 일반 식당과 자판기,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을 모두 감안한다면 그 수치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고 추측된다.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품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 한 잔을 위해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식이다.
다음에는 고객이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머그잔 보관 전용 선반 및 머그잔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워머 등을 설치한 것. 그 결과 머그잔을 사용하는 고객이 기존 18%에서 40%까지 증가했다.
물론 이러한 시설적인 요인만으로 지속적인 고객 동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도시적 생활에서 일회용품의 편리성에 길들어서인지 누구나 한 번씩은 어떠한 고민도 없이 단지 '습관' 때문에 일회용 컵을 사용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달 환경부가 주최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날 2020년까지 매년 1회용 컵 사용량을 전년 대비 3%포인트씩 줄여 나가고 일회용 컵 회수 및 재활용 지원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의 자발적인 동참일 것이다.
다행히도 작년 한 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개인 텀블러 주문 횟수가 모두 130만회를 넘는 등 최근 3년간 텀블러 사용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 및 업계의 동참 의지와 더불어 환경을 생각하고 습관을 바꿔 나가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다가오는 6월5일은 환경의 날이다. 이날을 기해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에 동참하는 스마트한 습관들이 모이면 숲을 살리고 지구를 더욱 푸르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가 받게 되는 혜택을 넘어 후대에 남겨 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유산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 아름다운 습관을 일상의 일부가 돼 가고 있는 커피 마시기를 통해 실천해 보면 어떨까.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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