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이번 화웨이 사태는 지난 4월 미중 갈등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ZTE 사태와 닮은꼴로 인식되고 있다. 화웨이가 ZTE(중싱)의 전철을 밟게되면 중국의 '기술굴기'가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제조2025'를 추진하며 5G,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해 왔으며 특히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기업이 글로벌 5G 기술 주도권을 쥐는 것을 우려해왔다.
국제 법률회사 핀센트 메이슨즈의 폴 하스웰 기술 전문 파트너는 "글로벌 5G 네트워크 전개를 선두하겠다는 화웨이의 노력이 꺾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중요 부품 공급을 차단하거나 세계 각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하이 캐피탈증권의 후지밍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미국 외 다른곳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겠지만, 이번 사태로 부품 공급망 및 사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하와이대학의 에릭 하위트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이번 체포는 단순한 대이란 제재법 위반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화웨이에 대한 견제로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아성을 넘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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