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북한 열병식 ‘눈치보기 축소’ 가능성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9ㆍ9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은 미국 행정부가 대북 압박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먼저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군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2012년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 100주년를 시작으로 2013년 7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60주년, 2013년 9월 9ㆍ9절 65주년,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2017년 태양절 105주년, 올해 2월 건군절 70주년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성대하게 치뤄진 열병식은 김일성 생일 100주년(2012년)과 105주년(2017년)이었다. 2012년에는 화성 13형 등 장비만 560대가 투입됐다. 2017년에는 장비는 줄었지만 열병식에 투입된 병력만 2만2000여명으로 역대 최대규모였다. 노동당 설립 70주년이었던 2015년에도 병력 2만여명과 화성 13 형등 260여문을 선보여 군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테이블의 주인공인 북한이 군사력을 자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들을 선보일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비핵화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9ㆍ9절행사규모가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과 비슷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건군절 열병식때 화성 15형을 선보였지만 장비는 170여대(문)에 불과했다. 동원된 병력도 1만2000여명에 그쳤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의 지난달 22일 촬영사진을 근거로 "평양 미림 비행장 일대에 탱크, 자주포, 트럭, 대공 미사일, 로켓 발사대 등 99개 장비가 배치됐다"면서 "9ㆍ9절 열병식은 건군절 열병식보다 작지 않다면, 비슷한 규모일 것"이라며 예상했다.

군 안팎에선 체제 결속을 위해 무기를 동원하더라도 TV 중계를 하지 않으면서 예년보다 절제된 '로키(low-key)' 행사 개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군 관계자는 "북ㆍ미 간 교착 상태를 고려하면 대규모 열병식 보다는 5년 만에 처음 여는 대규모 매스 게임을 통해 외화벌이에 집중할 수 있다"며 "다만 행사 당일에 전략무기 등장도 배제할 수 는 없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