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9ㆍ9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은 미국 행정부가 대북 압박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먼저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성대하게 치뤄진 열병식은 김일성 생일 100주년(2012년)과 105주년(2017년)이었다. 2012년에는 화성 13형 등 장비만 560대가 투입됐다. 2017년에는 장비는 줄었지만 열병식에 투입된 병력만 2만2000여명으로 역대 최대규모였다. 노동당 설립 70주년이었던 2015년에도 병력 2만여명과 화성 13 형등 260여문을 선보여 군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테이블의 주인공인 북한이 군사력을 자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들을 선보일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비핵화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9ㆍ9절행사규모가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과 비슷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건군절 열병식때 화성 15형을 선보였지만 장비는 170여대(문)에 불과했다. 동원된 병력도 1만2000여명에 그쳤다.
군 안팎에선 체제 결속을 위해 무기를 동원하더라도 TV 중계를 하지 않으면서 예년보다 절제된 '로키(low-key)' 행사 개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군 관계자는 "북ㆍ미 간 교착 상태를 고려하면 대규모 열병식 보다는 5년 만에 처음 여는 대규모 매스 게임을 통해 외화벌이에 집중할 수 있다"며 "다만 행사 당일에 전략무기 등장도 배제할 수 는 없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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