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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동파 잦은 이유…"난방시스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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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서울교통공사, 열선 추가 설치 계획 중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발생한 동파사고로 인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발생한 동파사고로 인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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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하철역 내 '난방시스템' 자체가 없어 향후 한파로 인한 배수관 동파사고가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지하철역 배수관 동파 건수는 공식적으로 67건 접수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0건에 불과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이번 한파에 유독 지하철역 배수관 동파 사고 소식이 잦은 가장 큰 이유는 지하철역 난방이 되지 않아서다. 서울 지하철역 내에는 냉방기만 있을 뿐 난방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지하철역 입구는 대부분 개방 형태로 외부 찬 바람이 그대로 역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지하철역 내부 기온과 지상의 기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배수관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내부에 걸린 온도계는 3도와 4도 사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서울의 기온은 영하 2도였다. 만약 바깥 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지하철역 내부도 영하권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한파가 올 때마다 배수관 동파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오후 동파 사고가 있었던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바닥에는 물이 떨어져 흥건했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여기저기 양동이가 놓여 있었다. 배수관 수리는 짧으면 하루 만에 끝나기도 하고, 길면 1주일도 걸린다. 동파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다보니 우선순위를 정해 수리에 들어가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직원들과 수리업체는 주말에도 배수관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동파사고가 발생해 바닥에 모래를 뿌려두는 등 긴급조치를 취했다. (사진=금보령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동파사고가 발생해 바닥에 모래를 뿌려두는 등 긴급조치를 취했다. (사진=금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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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역내 난방기 설치 예정은 없다. 시설 투자비와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는 가스로 난방을 못하고 전기로 해야 하는데 그 에너지 사용량도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배수관에 열선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측은 이번 동파 사고가 다 마무리 되면 전체 열선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파악할 예정이다. 역마다 방풍문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승객이 많은 역의 경우 방풍문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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