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관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서울교통공사, 열선 추가 설치 계획 중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하철역 내 '난방시스템' 자체가 없어 향후 한파로 인한 배수관 동파사고가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한파에 유독 지하철역 배수관 동파 사고 소식이 잦은 가장 큰 이유는 지하철역 난방이 되지 않아서다. 서울 지하철역 내에는 냉방기만 있을 뿐 난방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지하철역 입구는 대부분 개방 형태로 외부 찬 바람이 그대로 역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지하철역 내부 기온과 지상의 기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배수관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내부에 걸린 온도계는 3도와 4도 사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서울의 기온은 영하 2도였다. 만약 바깥 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지하철역 내부도 영하권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역내 난방기 설치 예정은 없다. 시설 투자비와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는 가스로 난방을 못하고 전기로 해야 하는데 그 에너지 사용량도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배수관에 열선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측은 이번 동파 사고가 다 마무리 되면 전체 열선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파악할 예정이다. 역마다 방풍문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승객이 많은 역의 경우 방풍문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산층도 입주 못한다" 순자산 4억원 이상 있어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