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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시위·차단벽…긴장 속 퀴어축제 개막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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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2017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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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금보령 기자, 이승진 기자]14일 저녁 성소수자들의 행사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참가자들 외에 경찰이 차단막을 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종교 및 시민단체들이 몰려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행사는 이날 오후7시30분부터 '퀴어 야행(夜行), 한여름 밤의 유혹'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신승은을 비롯해 퀴어를 위한 프로젝트그룹 MYQ, 밴드 도마 등이 무대에 올랐다. 사회는 퀴어문화축제 파티기획단장인 이든씨와 트랜스젠더 가수 차세빈씨가 맡았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측은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가 그려진 옷을 입고 정문으로 사용될 곳 바로 옆에 홍보부스를 차렸다.
홍보부스 책상 위에는 무지개 깃발은 물론, '프라이드(PRIDE)'가 적혀진 에코백, 무지개가 그려진 티셔츠 등 굿즈(물품)가 놓여져 있다. 서울광장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호기심에 홍보부스를 들려 구경을 하는 상황이다.

반응은 엇갈린다. 행인 김모(77)씨는 "지나가다 뭔가 해서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내일 오전 11시에 다시 올 계획이다"라며 "본인들끼리 좋다면 같은 성이어도 상관없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7 퀴어문화축제 반대 단체 천막.

2017 퀴어문화축제 반대 단체 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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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광장 바로 옆에서는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와 횡다보도 앞에는 동성애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동성애는 죄악', '동성애 반대는 인권이다' 등과 같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서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의 송춘길 목사는 "문제를 삼는것은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성애 퀴어축제장에 홍보 부스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5일에도 집회를 이어가며 퀴어축제에 참가하는 각국 대사들 앞에서 공개 규탄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부터 주한 미국 대사관은 퀴어문화축제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의미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게시했다.
한편 올해 18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동성애자의 질문에 '나중에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발언을 제지한 데 따라 지어진 내용이다.

15일은 오전 11시부터 부스행사가 진행된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 등이 참가한다. 오후 4시부터는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서울광장을 출발점으로 을지로입구사거리~종로1가 사거리~종로2가 사거리~퇴계로2가 사거리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퍼레이드에는 총 9대의 차량이 함께한다.

경찰은 퀴어문화축제 반대 단체들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서울광장에 차단벽을 만들었다. 이틀 간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는 9개 중대 700명의 경찰이 배치될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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