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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교육격변①]"학종 못믿겠다"…'수능 정시' 외치는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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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받는 학종, 금수저·깜깜이 전형" 인식 팽배
수능 절대평가 전환시 본고사 부활·학종 확대 불가피


지난해 한 대학입시 설명회 행사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해 한 대학입시 설명회 행사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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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몇 백만원 내년 일년 내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를 받을 수 있어요. 학원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비교과와 독서 등을 전공 진로에 맞춰 대학에서 원하는대로 짜임새 있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학교 선생님이 써줘야 하는 세부특기도 컨설팅 업체에서 손을 대면 굉장히 화려하고 엄청난 활동으로 둔갑을 하거든요.(학무모 박혜정 씨·서울 목동)
"아이 아빠의 친구인 대학교수들이 자진해서 입학사정관을 하겠다고 손을 든대요. 자기 자녀가 입시를 치르려면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니 미리 들여다 볼 겸 한다는데… 결국 학종을 아는 부모와 모르는 부모, 어느 부모를 둔 학생이 유리할까요?(학부모 정희복 씨)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이르면 다음달 확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과 맞물려 일부 과목에 적용되는 단계적 절대평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우선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수능이 변별력을 상실하게 되면 각 대학들이 수능 성적으로 학생들을 뽑으려 하지 않고, 이는 결국 수능 무력화, 나아가 수능 폐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있는 학교, 즉 자립형사립고(자사고)나 강남 소재 일반고 학생들을 선발하려 하거나, 또는 별도의 구술고사나 본고사 형식을 도입해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

나아가 수능을 대신해 학교생활기록부종합(학종) 전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금수저 전형',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에 좌우되는 입시'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학종이 확대될수록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의 기회가 줄고, 불필요한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수능을 절대평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EBS 연계 폐지 등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해 상대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교육대학원)는 "수능에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공통과목 위주로 수능이 치러진다면 고교 2·3학년 교육은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아닌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을 확대하되, 수능을 개선해 입시의 공정성과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세우기 위한 수능이 아닌 창의성,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수능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후조 고려대 교수(교육학과)는 "고교 교육은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학습의 방향을 선택·집중하게 하고, 그 학습의 수준을 고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현재의 선택형 수능을 축소하고 진로별 서술·논술형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학종의 공정성·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같은 방법으로는 입시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명희(경기 일산) 씨는 "수능을 절대평가하면 수능에 대한 부담은 덜겠지만 내신 성적이나 생기부에 대한 부담이 증가해 학생과 학부모가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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