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현금화' 이점…최근 3년새 요구불예금 포함 수시예금성 상품이 전체 예금 증가분 90% 차지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은행권(시중ㆍ지방ㆍ특수은행, 외은지점 포함) 총 예금 규모는 1195조9030억원(신탁, 양도성예금증서 제외)으로 최근 3년새 194조580억원 늘었다. 이 중 요구불예금(실세) 증가분이 61조599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약 32%를 차지했다. 이어 기업자유예금(42조7680억원)과 저축예금(68조7400억원) 증가분까지 합치면 약 90%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기예금 증가분은 15조7300억원(약 8%)에 그쳤다. 특히 정기적금의 경우 오히려 8030억원 줄어 전체 예금항목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정기 예ㆍ적금' 상품에 대한 인기가 과거에 비해 시들해진 이유는 최근 몇년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 혜택 차별화가 쉽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금은 이미 화석화(化石化)된 수준"이라며 "금리차가 크지 않은 데다 언제든 수시로 빼 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시예금 상품으로 고객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수시입출식 상품과 비슷하거나 혹은 일부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되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들 상품의 경우 금리 적용 조건이 까다로운 탓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상품의 경우 적금에 비견되는 금리를 제공하긴 하지만 '소액 제한'등 조건이 붙기 때문에 운용 자금 규모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며 "금리혜택 외에도 수수료 면제 등 부가혜택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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