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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도 위태 저축은행 수신…상호금융-은행에 쏠린다 [1㎜금융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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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고가 100조원 안팎으로 움츠러들었다.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가 단 0.1%포인트(p) 수준인 상황이 지속되면서 예테크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중은행이나, 아직 고(高)금리 수신상품을 취급하는 상호금융권으로 탈주하면서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날 기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50~3.60%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3.70%)와 불과 0.10~0.20%포인트 차이다.

최근 국내 시장금리와 은행권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23일 서울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금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최근 국내 시장금리와 은행권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23일 서울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금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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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저축은행권은 시중은행 대비 1%포인트 안팎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수신을 유치해 왔으나, 시장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0.1~0.3%포인트 등 은행권과 별다른 차이 없는 수준의 수신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별도의 채권발행을 하지 않는 만큼 수신 유치가 유일한 자금조달의 수단인 상황에서다.

저축은행이 이렇듯 수신 유치에 소극적인 배경엔 날로 악화하고 있는 실적이 있다. 지난해 전국 저축은행권이 기록한 적자 규모는 모두 5559억원에 달했다. 급격히 치솟은 금리에 대출자산이 부실화를 면치 못해서다. 저축은행권은 여·수신자산을 모두 축소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10.6%(12조2982억원) 줄어든 103조744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도 101조3777억원에 머물렀다. 여·수신 모두 100조원의 벽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신용협동조합은 137조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2%, 상호금융은 494조2216억원으로 4.85%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260조811억원으로 전년 동기(262조1427억원) 대비론 소폭 줄었으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8월(243조7195억원) 대비론 6.71% 증가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72조8820억원으로 전년 동기(805조7827억원) 대비 8.33% 증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르면 하반기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막판 고금리 수신상품을 찾는 수요가 있다"면서 "시중은행이 상대적인 안정성, 상호금융권이 높은 금리라는 메리트를 갖고 있다면 저축은행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고 짚었다.

저축은행의 보릿고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칼질을 예고하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권이 PF 사업장 사업성 재분류에 따라 부담할 충당금 규모가 최대 3조3000억원, 또 올해 순손실 규모가 최대 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저축은행으로선 고금리 수신을 확보할 유인을 거듭 잃게 되는 셈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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