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내년 상반기엔 2% 물가목표 달성…물가 하락은 유가 때문"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사상 첫 물가설명회에 나섰다. 한은법 제1조에서 한은의 설립 목적을 물가안정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총재가 직접 물가설명회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이 지난해 새로운 방식의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면서 한은 총재의 설명 책임이 강화됐고, 올 들어 물가가 6개월간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자 총재가 공식석상에 선 것이다.
한은은 1998년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2003년까지는 매해, 2004년부터는 3년 단위로 물가 목표를 발표했다. 물가 목표는 범위를 제시하는 형태로 운영해왔다. 예를 들어 '3±1%' 또는 '2.5~3.5%' 등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률이 목표하한을 크게 밑돌면서 한은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방식의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목표 범위를 제시하는 대신 단일한 목표치를 제시하기로 하고 2016년부터 향후 3년간의 단일 목표치를 2%로 발표했다.
◆이주열, 물가 설명하는 첫 한은 총재됐다= 이번에 이 총재가 직접 물가설명회에 나선 것은 새로운 방식의 물가안정목표제에서 설명 책임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운 후 6개월 연속 목표치의 ±0.5%포인트(최소 이탈 허용범위)를 벗어날 경우 한은 총재가 직접 설명할 의무가 생겼다. 이 자리에서 한은 총재는 물가설명회를 통해 물가 초과원인, 물가 전망 경로, 통화정책방향 등을 설명해야한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0.8%, 2월 1.3%, 3월 1.0%, 4월 1.0%, 5월 0.8%를 기록, 한번도 중기물가목표의 최소 이탈 허용범위인 1.5%를 넘어선 적이 없다.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컸던 게 영향을 미쳤다. 이에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명회를 하게 됐다.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9월까지 최소 1.5%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 총재는 10월에 또 다시 물가설명회를 열어야한다. 후속 설명책임도 이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축적으로 정책을 운용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목표에서 이탈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목표로 수렴할 것이란 것을 설명회를 통해 경제 주체에 확신시켜 통홪어책의 신뢰성을 확보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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