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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만큼 길었던 환송'…朴, 소통방식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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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 1시간 20여분…환송은 1시간 18분

접견장에서 일일이 악수…유승민과도 대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소통 방식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찬 직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께서) 오찬이 마무리된 이후 오찬장 바깥에 따로 접견장을 만들어 의원 한분한분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다"면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눴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헤드테이블에서는 웃음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짧게는 40초, 길게는 3분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1시27분부터 접견장에서 시작된 환송식은 1시간 18분이 지난 2시 45분까지 이어졌다. 식사시간과 환송시간이 거의 비슷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특히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유승민 의원과도 비교적 길게 대화를 이어갔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의원은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고 민원 쪽지를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여당 내부에서는 청와대 오찬에 크게 기대를 거는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 8월 오찬에서는 행사 입ㆍ퇴장시 개별 의원과 별도로 인사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데다 유 의원과 굳이 마주칠 일을 만들겠냐는 분위기가 강했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조용히 밥먹고 대통령 모두 발언을 듣는 정도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일일이 악수해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대통령과 특별히 대화 나눌 건 뭐가 있겠냐는 생각을 했다"며 의외였다는 점을 내비쳤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완벽한 소통이었다"면서 "많은 의원들이 오늘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달라진 소통은 이날 오찬 모두발언에서도 엿보였다. 박 대통령은 "(여)당도 국회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든 점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치가 돼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촘선 패배 이후 여당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 오찬은 라운드테이블로 배치됐으며 의원들은 상임위별로 나눠 앉았다. 8월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김무성, 최경환, 서청원, 이주영 의원은 모두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어서 한 테이블에서 식사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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