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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마케팅]백화점에 시계 없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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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음료 등 목적 상품은 안쪽…시선 머무는 곳에 주로 히트상품

서울시내의 한 편의점 전경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 사진=아시아경제 DB

서울시내의 한 편의점 전경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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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백화점과 도박장의 공통점은? 공통점이 있을까 싶겠지만, 둘 다 창문과 시계가 없다. 시간관념이 없어야 쇼핑 혹은 도박에 오롯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1층에 화장실이 없는 이유도 있다. 2층까지 올라가야 고객이 제품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공간도 사실은 모두 목적에 맞게 촘촘히 설계돼 있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조그만 편의점 안도 살펴보면 최대한 물건을 많이 팔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우선 편의점에는 고객이 목적을 갖고 오는 제품들이 비교적 안쪽에 배치돼 있다. 음료나 신선식품·라면·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안쪽에 있는 이유다. 반면 계산대에는 껌과 젤리같은 '충동구매' 제품들이 놓여 있다. 음료수를 먹으러 편의점에 왔더라도 매장을 돌며 충동구매를 하게 하는 것이 편의점의 기본 구조다.

맥주를 사고 나면 꼭 안주가 옆에 있는 이유도 있다. 연관 상품을 모아 놓아 세트로 물건을 사게 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여성위생용품처럼 굳이 노출을 안 해도 고객들이 잘 찾는 목적구매 상품은 상대적으로 구석에 위치해 있다.

진열대 배치에도 매출 극대화를 위한 비밀이 숨어 있다. 성인들의 시선이 머무는 일명 '골드존'에는 주로 인기상품들이 배치돼 있다. 반면 낮은 곳에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이 배치돼 있다. 자사브랜드(PB)제품들은 주로 눈에 띄기 쉬운 곳에 묶여서 배치돼 있다.
점포 위치에 따라 매장 진열이나 제품 구성도 다르다. 유흥가 근처에는 숙취음료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병원에서는 선물세트들이 눈에 띄는 곳에 배치돼 있다. 오피스텔 근처에서는 도시락과 같은 신선식품이 다른 점포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편의점의 진열대는 업체마다 정해진 포맷에 따라 설치된다. 다만 진열되는 제품들은 편의점주들과의 협의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 공간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진열을 경제적으로 해야 한다"며 "다만 프렌차이즈 사업인 만큼 점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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