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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생산성 증가율, 임금상승률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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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 속도가 같은 기간 실질임금 상승률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국가별 노동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추세' 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즉 시간당 생산량은 연평균 2.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간당 실질 임금의 연평균 상승률은 0.56%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상승률로 비교한 노동생산성의 실질 임금 대비 증가율이 4.8배를 기록한 것이다.
콘퍼런스보드의 이번 조사에서 20개국을 조상 대상으로 삼았다. 이 중 싱가포르(6.8%), 대만(5.2%), 덴마크(4.4%), 아일랜드(3.9%)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한국보다 높았다. 반면 일본(2.4%), 미국(1.7%), 독일(1.3%), 영국(0.9%)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낮았다.

임금 상승률에서는 연평균 2.11%를 기록한 스웨덴이 가장 높았다. 스웨덴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9%로 집계됐다.

한국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조사대상 20개국 중 13번째로 높았다. 노르웨이(2.05%), 프랑스(1.60%), 호주(1.27%) 등이 한국보다 높은 임금상승률을 기록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0.13%의 실질임금 감소가나 타났던 일본에서도 2009년부터 작년까지는 연평균 0.69%씩 실질임금이 올랐다.
대부분 국가에서 금융위기 후 임금 상승률보다 노동생산성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생산성이 감소(-1.85%)한 핀란드를 제외한 19개 조사대상 국가 중 임금 상승 속도가 생산성 증가분을 앞지른 곳은 호주(0.76배), 이탈리아(0.82배), 스웨덴(0.99배) 뿐이었다.

이처럼 임금 상승이 노동 생산성 증가와 꾸준히 격차를 보이는 현상은 중산층의 소비여력 위축과 소득 양극화, 그에 따른 경제성장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이날 발표한 '국제적 관점에서 본 소득 불균형의 원인과 결과' 보고서에서 "경제적 지대(economic rent·희소성 자산의 소유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독점적 이윤)가 소득 최상위층으로 흘러들면서 평균 임금 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임금이 대부분의 가계에서 주 소득원인 만큼 이런 현상은 중산층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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