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창업주 델이 제안한 델 차입매수 후 주식 상장폐지 계획을 약 7개월 만에 승인한 것이다.
1984년 대학생 신분으로 델을 창업했던 마이클 델은 지난 2월 PC 시장에서 오랫동안 고전하고 있던 델의 주식을 매입해 비상장사로 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뜻대로 경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델을 부활시켜보겠다고 밝힌 것이다. 창업주 델은 이를 위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턴 자산운용 등 델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차입매수를 위해 제안한 델 인수 가격이 너무 낮다며 반발했고 창업주 델은 애초 인수 제안가 13.65달러를 최소 13.88달러로 상향조정한 끝에 주주 동의를 얻어냈다.
창업주 델이 자신의 뜻대로 델을 비상장사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과연 델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의 마이클 쿠스마노 교수는 "과거에도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시켰던 PC회사 최고경엉져(CEO)는 많았다"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전 날 델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네 등급 하향조정했다. 델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것이다.
S&P는 창업주 델의 차입매수 계획이 델의 부채 비율을 높이고 현금흐름을 악화시켜 델의 투자 여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