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네이버가 부동산 직접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소상공인과 상생협력을 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핵심인 광고비 인하에 대한 대책은 쏙 뺐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지난 7일 간담회를 통해 그간 각 중개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매물단가를 보여준 확인매물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부동산 전문회사들의 매물정보를 제공하는 '유통플랫폼'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소상공인과의 사생이 아닌 경쟁업체와의 '담합'에 불과하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주장이다.
창준위는 광고비 인하 없이는 네이버와 소상공인과의 상생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창준위 측은 "우리 소상공인들은 문어발식 경영에 따른 골목상권 피해에 대한 개선과 과다한 광고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큰 빨대를 입에서 떼는 척하면서 작은 빨대를 10개 꽂는 것과 같은 생색내기용 안을 내놓았다"며 "이는 전국 부동산 중개사업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며, 오히려 소상공인에게 광고료 인상요인이 더 생길 것이 뻔한 여론호도형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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