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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日 가보니…파나소닉 스마트폰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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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삼성에 밀려 '존재감 無'

라비1 매장에서 점원이 손님에게 파나소닉 스마트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비1 매장에서 점원이 손님에게 파나소닉 스마트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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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일본)=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파나소닉 스마트폰은 거의 안 팔립니다. 아이폰이나 소니 엑스페리아, 삼성 갤럭시를 찾는 손님이 대부분입니다."

27일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유명 전자복합쇼핑몰 '라비(LABI)1'의 1층에 위치한 스마트폰 판매 매장을 찾아 파나소닉 스마트폰 '엘루가'에 대해 묻자 대번에 돌아오는 대답이었다. 파나소닉 스마트폰의 업계 내 지위를 짐작케 했다.
야마다전기 계열의 대형 전자제품 복합몰 '라비' 이케부쿠로 총본점. 한 고객이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야마다전기 계열의 대형 전자제품 복합몰 '라비' 이케부쿠로 총본점. 한 고객이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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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일본 최대 가전 양판점인 '야마다전기' 계열의 복합몰로, 매출 1위 업체로 유명한 '요도바시'와 더불어 간사이 최대 규모다. 그 중에서도 이케부쿠로점은 총본점으로 라비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이렇게 큰 매장에서도 파나소닉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매장 직원에게 파나소닉 스마트폰이 얼마나 잘 팔리냐고 묻자 '거의 안 팔린다'고 답했다. 올 여름 이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린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과 소니 엑스페리아며, 그 다음이 삼성 갤럭시와 샤프, 후지쯔 순이었다. NEC와 파나소닉 엘루가는 판매량이 미미했다고 그는 전했다.

IT·전자업계의 강자였던 파나소닉이 왜 이런 굴욕을 맞게 됐을까. 매장 직원은 "엘루가라는 브랜드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디자인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 뒤떨어진다"며 "기기변경 비용도 엑스페리아 등에 비해 비싸다"고 말했다.
1층 내 다른 점포들을 들러 질문을 던졌지만 비슷한 분위기였다. 스마트폰 전문매장 점원마저도 "엘루가 폰은 처음 들어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대기업의 '격전지'라고까지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광고를 거의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현지 유학생 A씨는 "일본 생활을 4년 정도 했는데 그새 한 번도 파나소닉 스마트폰 광고를 본 적이 없다"며 "파나소닉은 카메라 브랜드인 '루믹스'로만 알고 있을 뿐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2000년까지는 일본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였다. 하지만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지난 해 7위로 밀려났다.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루믹스' 스마트폰을 그 해 출시했지만 결국 크게 실패하고 올해 엘루가를 새롭게 선보였지만, 이미 애플과 소니, 삼성, 샤프 등이 시장을 점유한 지 오래였다.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일본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것. 물론 해외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엘루가 브랜드는 이미 지난해 유럽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결국 현지에서는 파나소닉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지난 3월께 파나소닉의 휴대폰사업 해외 매각 소식을 업계발로 보도했으며, 지난달에는 파나소닉이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도코모 통신사의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점포의 한 직원은 "그냥 소문에 불과하다"며 철수설을 일축했지만, 자신 있게 파나소닉 스마트폰을 권하지는 못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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