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정치권 안팎에서 EU 탈퇴론이 고조되자 지난달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EU협정 개정을 추진해 2017년 안에 회원국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노동당 정권을 이끈 블레어 전 총리는 “유럽 쪽 인사들로부터 영국이 유럽을 정말로 떠날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대답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4~5년간은 불확실성이 지속할 수밖에 없으므로 캐머런 총리의 국민투표 약속은 현명했다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투표 계획 발표로 영국은 불안정한 상황에 빠졌다”며 앞으로 수년간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도 걱정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앞서 지난해 말 경제인 포럼에 참석해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충격을 만회하는 데만 20년 이상을 허비해야 할지 모른다”는 경고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테러집단 알카에다에 대한 전쟁과 관련,“한 세대가 걸릴 것”이라면서 “서방이 혁명 코뮤니즘과 오랫동안 싸운 전쟁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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