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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산다라박③ "필리핀서 쥐·도마뱀 요리도.."

최종수정 2010.03.08 14:54 기사입력 2010.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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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활동 당시 산다라박의 모습


[스타일기]산다라박②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필리핀에서 먼저 연예 활동을 시작한 산다라박은 '역(逆)한류'의 선두두자다.

지난 2003년 필리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산다라박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당시 산다라박을 모르면 필리핀 국민이 아닐 정도였다고 한다.

필리핀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로 돌아온 산다라박에게 당시 국내 팬들은 '필리핀의 보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필리핀 활동은 우연이었어요. 어느 날 한 친구가 필리핀 방송국 ABS-CBN에서 주관하는 '스타 서클 퀘스트'의 오디션에 응시해 볼 것을 권했어요.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스타 서클 퀘스트'는 미국 폭스(FOX)사의 '아메리칸 아이돌', 한국 엠넷의 '슈터스타 K'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2004년 당시 필리핀에서 대단한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다.

필리핀으로 이민간 후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가로막혀 입을 열지 않았던 산다라박이지만 잠시도 연예인의 꿈을 잊지 않았다. 산다라박의 부모님도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한국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며 그를 달랬다. 고등학교 졸업만 기다리던 산다라박에게 '스타 서클 퀘스트'는 우연치 않게 찾아온 기회였다.

"당시 필리핀어를 전혀 못했어요. 한국 사람이 오디션을 본 경우는 제가 처음이었어요. 아는 것도 없어 모든 것이 다 서툴렀죠. 이런 제 모습이 새로웠나봐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필리핀 활동 당시 산다라박의 모습

산다라박은 지난 2003년 11월 오디션을 보고 2004년 4월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방송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 덕분에 산다라박의 인지도도 따라서 올라갔다.

"필리핀과 한국은 아티스트 개념이 달랐어요. 필리핀에서는 노래, 연기, MC 등 만능 엔터테이너를 원했어요. '슈퍼스타 K'에 출전했던 출연자들의 마음을 100번 이해해요. 서바이벌이 얼마나 피 말리는 방식인지 처절하게 경험했으니까요."

경험을 쌓자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산다라박은 최선을 다했다. 공포 연기를 하기 전에 담력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로 오디션 참가자들을 괴롭힌 공포 체험에서조차 산다라박은 물러서지 않았다. 어린 여학생이 인내하기에 공포 체험은 너무나 가혹했다.

"쥐, 도마뱀 등을 요리해서 먹게 하고 진짜 귀신이 살고 있다는 집에 들어갔다 나오게 하기도 했어요. 심지어는 닭 목도 자르게 시킬 정도로 끔찍한 미션이 많았어요. 솔직히 전 쥐를 먹지 못했어요."

출연자들의 공포에 질린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산다라박 역시 무시무시한 미션 앞에서 주저앉기도 많이 했지만 연예인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무서워서 울기만 하니까 제작진은 제가 못할 것을 뻔히 알고 더 어려운 미션을 시켰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닭요리를 직접 해서 먹는 미션이에요. 산 속에 가서 닭의 목을 자르는 것 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직접 해야했죠.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가녀린 외모와 달리 산다라박은 강했다. 여학생이 감내하기에 쉽지 않은 경험의 연속이었지만 산다라박은 부모님 앞에서 단 한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 저를 찾아왔어요. 촬영 중에 울기도 많이 울었죠. 진짜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것 같았어요. 아는 것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제 꿈 때문에 부모님 가슴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혼자 이겨내고 싶었어요."

산다라박의 진심은 필리핀 국민들에게까지 전달됐다.
최종 다섯 명이 확정되는 마지막 선발전에서 약 50만 통의 휴대전화 문자 득표를 기록했다. 이는 여성 출연자 사상 최대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랜드 파이널'에서 산다라박은 아쉽게도 2위를 차지했다.

"사실 떨어졌을 때 정말 좋았어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제 실력이 많이 부족했거든요. 대상 받을 때 '날 부르지 마라, 날 부르지 마라'고 마음 속으로 외쳤죠. 부담이 컸거든요.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을 때 정말 좋아서 '방방' 뛰었어요. 외부에서는 산다라박이 동료의 우승에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칭찬했어요. 사실 마음이 편해서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웃음)"

필리핀 언론은 산다라박의 매력을 꾸미지 않은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스타 서클 퀘스트'에 출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에이전시에 이미 소속돼 있었으나 산다라박은 방송에 대해 무지했다.

"방송에서 할 말 못할 말 다 했어요. 폭탄 발언을 많이 해 현지 기자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감정에도 솔직했던 것 같아요. 서러우면 울고 좋으면 좋고, 감정 표현이 확실했죠. 순수한 모습들을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산다라박의 스타일기 4회는 3월 10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서 계속 연재됩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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