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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펜·하버드 이어 코넬도 총장 사임…美대학가 덮친 '反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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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반년간 3명 사임
코넬대 유대인 학생 살해 협박 등 책임
"불편해도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변론도

미국 아이비리그 소속 코넬대학교의 마사 폴락 총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해 말 미국 대학가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이 촉발된 이후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폴락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17일로 총장직을 맡은 지 7년이 됐다"며 "올해가 총장으로서의 마지막 해이며 오는 6월 30일 퇴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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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락 총장은 "나의 퇴임 결정을 둘러싼 많은 추측이 난무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은 스스로 내린 결정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점점 양극화돼가는 오늘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리의 책무는 여전히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기에는 우리가 불쾌감을 준다고 여겨질 수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자유도 포함된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폴락 총장의 사임 결정은 최근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대학에선 농성 텐트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졸업식을 취소하는 대학도 속출했다. 미국 전역 대학 캠퍼스에서 체포된 학생만 약 2500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코넬대학교도 반유대주의 논란을 피해 갈 순 없었다. 지난해 10월 코넬대 역사학 부교수는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것을 두고 "짜릿한 사건"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일부 코넬대 학생들은 캠퍼스 내 유대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살해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일부 코넬대 졸업생 및 기부자들은 대학 이사회에 총장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반유대주의 논란을 빚으며 아이비리그 총장이 사퇴한 것은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이후 세 번째다. 앞서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지난 1월 학내 반유대주의 확산 방치 및 논문 표절 등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하버드 핵심 기부자이자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다. 비슷한 이유로 도마 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매길 유펜 총장도 사모펀드(PEF) 부호인 마크 로언의 압박에 결국 사임한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들불처럼 번지는 대학가 반전 시위에 경고장을 날린 상태다. 그는 지난 7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기념일 연설에서 "미국의 어떤 대학에도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어떤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평화로운 시위가 아닌 물리적 공격과 기물 파손을 동반한 불법 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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