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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10대女 거식증 2배…“마른 몸 선호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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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이하 거식증 환자 97.5% 늘어
전문가 “마른 몸 좋아하는 외모 기준 바꿔야”

최근 5년간 10대 여성 거식증 환자가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극도로 마른 몸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받은 식이장애 진료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폭식증과 거식증 등 식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크게 늘었다.

식이장애는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정신장애다. 한순간에 충동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폭식증,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거식증이 대표적이다.


자료에 따르면 작년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2018년의 3108명에 비해 3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 무려 89.6%(3686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 폭식증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40.0%로 가장 많았다. 30대 21.5%, 40대 13.0%, 10대 이하 10.8%가 그 뒤를 이었다.


작년에 거식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3084명으로 2018년(2136명)보다 44.4% 늘었으며, 이중 여성은 75.7%였다. 여성 환자 중 70대 이상이 37.6%로 가장 많았고, 10대 이하 23.3%, 20대 12.2%, 60대 9.6%, 30대 6.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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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대 이하 거식증 환자가 2018년 275명에서 작년 543명으로 4년 만에 97.5%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말라야 한다’는 사회적 시선의 압박이 젊은 여성들의 식이장애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거식증 환자가 몇 년 후에 살이 많이 쪄서 나타나는 경우가 꽤 많다”고 밝혔다. 폭식증과 거식증을 오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어 “한국에서 외모의 기준이 지나치게 마른 몸에 맞춰져 있어서, 조금만 살이 쪄도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다이어트에 집착하게 된다”며 “미의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10대에서 20대 초반 사이의 여성 사이에서 ‘프로아나’(pro-ana)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져 문제가 되고 있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뜻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단어 ‘에너렉시아’(anorexia)의 합성어로, 마른 몸을 지나치게 갈망하다가 거식증을 동경하는 형태로 발전한 사람들을 뜻한다.


프로아나는 10대에서 20대 초반 사이의 여성 가운데 많이 발견되며, 단순히 마른 몸매를 원해서 거식증에 걸리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문제 행동을 자각하고 치료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거식증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 높고, 탈모, 영양 결핍, 치아 부식 등이 생기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기간 사회적 활동이 단절되면서 청소년 거식증 환자가 증가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거식증은 고립·단절과 관련성이 큰 질환”이라며 “학교 폐쇄, 자가격리, 외부 활동 제한 등이 청소년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촉발했고, 원격수업 등으로 규칙적인 식습관이 와해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거식증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면서 “미디어 바로보기 교육을 실시하고 부모가 자녀의 식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의 경우 거식증이 시작되면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 의료기관에서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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