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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자신 잘못과 대면하는 능력 크게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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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은 작가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펴내

“전두환님은 자신의 잘못과 대면하는 능력이 크게 결여됐던 것 같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펴낸 정아은 작가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의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히며 “(5·18 항쟁 관련해서도) ‘그건 폭동이었어’ ‘북한에서 내려와서 한 거야’ 등 자신의 잘못에 굉장히 아이처럼 반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저자 정아은 작가가 1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저자 정아은 작가가 1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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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님이라고 호칭한 것은 최대한 중립적 관점에서 전두환을 탄생시킨 당시의 역사·사회적 맥락을 짚어내기 위함이다. 전두환을 단순히 악마화하거나 그의 업적을 부각하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했다. 그는 “집필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전두환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는데, 일부는 정색을 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님 말씀이신가요’라고 반문했다”며 “호칭을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씨’보다 ‘님’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본래 전두환과 노태우, 노무현과 문재인이란 인물에 초점을 맞춰 책을 구상했다. 같은 직업군에 있는 친구로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두환이 사망하면서 글의 초점은 전두환에게로 맞춰졌다. 정 작가는 “그의 죽음에 많은 사람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했다. 공동체의 형벌이 더 이상 내려질 수 없는 상황에 관한 슬픔이었다”며 “과연 우리 사회는 지난 33년 동안 뭘 했는지에 관한 조사를 하게 됐는데 놀라우리만치 자료가 없었다. 시대상을 풀어내기보다 잘못만을 짚어내거나 마냥 칭찬하는 책 위주였다”고 설명했다.


‘왜 단죄가 이뤄지지 않았나’는 정 작가가 이 책을 쓴 주요한 이유다. 정 작가는 전두환 정권을 이어 노태우 정부가 들어선 것을 이유로 지목한다. 그는 “5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지면서 기득권이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때 광주 피해자들의 관한 자료도 많이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두환 사면을 결정에 관해서도 법과 사법적 판단이기보다 개인적 차원의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복수하지 말자며 영남과 호남의 화합을 위한 사면을 주장했는데 이건 법과 시스템에 의한 결정이기보다 대통령 개인 동기였다. 헌정 민주주의에도 적합하지 않다”며 “단죄할 시기를 놓친 결정적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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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의 사죄와 관련해서는 당사자 사과가 아니기에 의미가 퇴색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했다. 대리 사과가 통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법과 시스템이 아닌, 정신과 마음에는 영향을 끼쳤다”며 “이런 새로운 증거와 증언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단죄에 관한)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정 작가는 진상규명을 당면과제로 지목한다. 군부독재에 부역해 아직도 막대한 재력을 누리는 사람들을 단죄하기 위해서는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바른 역사 알기를 강조했다. 그는 “문화선진국은 역사를 가르칠 때 나와 밀접한 현대사를 깊이 판다. 하지만 우리는 조선의 역사에 더 초점을 맞춘다”며 “우리에게 일어났던 사회적 사건을 가치 판단할 기회가 너무 없었다. 기본 인식이 깨어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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