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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 본격화… KT, 경영 공백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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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총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총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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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물론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아 왔던 디지코(디지털 사업 전환) 전략의 영속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주요 증권사들은 1분기 KT 영업이익을 5815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0% 감소한 규모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된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실패와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의 대표 선임 실패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KT 내부 경영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T는 그동안 구 대표 체제 하에서 2통신기업 '텔코(통신회사)'에서 '디지코'로의 변화를 꾀했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AI·Big Data·Cloud) 역량을 토대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힘을 쏟았다. 결과도 좋았다. 지난해 상장 이후 첫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고, 연결 영업이익도 2년 연속 1조6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KT의 방향성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구 전 대표의 취임 이후 디지코 전략의 일환으로 신사업 분야 협력업체를 늘려왔는데, 경영진 공백 사태로 인해 사업 추진이 불분명해지면서 신규 투자· 공사 발주 등이 사실상 멈춰있기 때문이다.

경영 정상화까지 5개월이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 중단 상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예산 집행이나 신규 투자에서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경영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데에만 힘쓰지 않겠느냐"이라고 말했다.


새 대표이사 체제에서 디지코 전략의 연속성이 보장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대표이사 선임에 여권의 압력이 거센 만큼 전 정권에서 구성된 구 대표 체제 성과 지우기에 나설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외부 인사나 통신 비전문가가 CEO로 선임될 경우 기존 KT의 경영 연속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도 “내부 후보들의 연이은 낙마로 외부 인사 등용이 유력한 상황을 감안하면 그간 성공적으로 이행됐던 디지코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KT는 현 위기 상황을 조기에 정상 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에 대해 점검하고,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TF' 구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KT는 TF에 참여할 지배구조 전문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 대상으로 전문가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주주 추천은 12일까지 진행되며 주주당 최대 2인까지 추천 가능하다. KT는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의 자격 요건은 기업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교수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연구소장·연구위원·의결권 자문기관 등), 글로벌 스탠다드 지배구조 전문가 등이다. KT는 주주 추천을 통해 구성된 후보군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최종 5명 내외로 TF에 참가할 외부 전문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TF는 8월까지 약 5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TF는 KT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을 점검한다. 또한 KT 지배구조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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