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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야할 길 가겠다…준법·책임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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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 대표
이재용 부회장 재수감 뒤 첫 회동
사회적 책임 등 구체화 방안 모색

서초구 삼성 사옥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이날 삼성 사옥에서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7개 협약사 대표이사와 최고경영진 간담회가 열렸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초구 삼성 사옥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이날 삼성 사옥에서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7개 협약사 대표이사와 최고경영진 간담회가 열렸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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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현진 기자] 26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 삼성전기 , 삼성SDI , 삼성에스디에스 , 삼성생명 , 삼성화재 , 삼성물산 등 7개 삼성 계열사 대표들이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 모였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 SDI 사장, 황성우 삼성 에스디에스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이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수감된 이후 계열사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와 7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삼성의 준법경영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지형 삼성 준법위 위원장은 "(특별한 제약 없이)터놓고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눠보려고 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다만 총수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과 취재진의 관심을 의식한 듯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대표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이 부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를 올렸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서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 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7개 협약사 대표이사와 최고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7개 협약사 대표이사와 최고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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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CEO, 7개월 만에 한자리

이 부회장이 CEO 간담회를 앞두고 전한 메시지는 크게 3가지다.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돼달라는 것과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 본분에 충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 달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가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이후 두 번째 메시지다.


이에 따라 CEO의 역할과 책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선 삼성 계열사에 준법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최고경영진 역할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파기환송심 재판 과정에서 최고경영진의 참여가 없어 준법위 활동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이에 준법위에서는 더욱 책임 있는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사장단과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계열사로 국한했으나 삼성 CEO들이 공식 석상에서 모인 것은 7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해 6월1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초청해 삼성 사장단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을 때 계열사 사장단 2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특강도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 준법위가 설정한 세 가지 의제 가운데 삼성의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형성’을 실천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준법경영을 위해 설정한 의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집중도를 높여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주요 계열사 7개를 중심으로 준법위를 출범한 것"이라며 "향후 전체 계열사에 공통된 준법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참여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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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경영 강화될 듯

이 부회장이 투자와 고용 창출 등을 충실히 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지속할 것을 당부하면서 CEO 중심의 책임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삼성전자는 30조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평택 P3라인에 대한 투자 결정은 물론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 등의 현안이 있다.


내부에서는 주요 사업 현안은 기존 운영 중인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삼성그룹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전자·비전자·금융 등 3대 업종별로 TF를 구성했다. 전자계열사와 사업조정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삼성중공업 증자 등 재무개선과 사업을 조율하는 삼성물산 EPC 경쟁력 강화 TF, 자본확충과 순환출자 등 지배구조 개선을 담당하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 강화 TF 등이다.


삼성 관계자는 "각 계열사 대표를 중심으로 자율·책임경영을 실시하면서 고 채용 제도나 투자 조율, 관계사 협력 등은 사업지원 TF 쪽에서 계속 해왔다"며 "총수 부재 상황에서 다시 계열사별 자율 경영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준법위에서는 삼성 계열사의 위법행위를 유형화하는 등 사업지원 TF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배구조 관련 연구 용역도 맡기기로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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