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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떨어진 LG화학, 주주는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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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IPO 추진에 주주 원성…증권가에선 호재 판단

배터리 떨어진 LG화학, 주주는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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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LG화학 이 배터리부문 분사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번 분사가 사업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전날 68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5.37%(3만9000원) 하락한 수치다.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던 주가는 장중 배터리부문 분사 소식과 함께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도 오전 10시20분 기준 전장 대비 2.91%(2만원) 내린 66만7000원을 기록했다.

주주들은 LG화학을 향해 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이라는 점이 주주들에겐 큰 불만으로 나타났다. 인적분할을 한다면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가져갈 수 있지만 물적분할인 경우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의 배터리부문에 투자하고 싶다면 결국 IPO를 통해 새로 생기는 법인에 다시 투자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사 피해를 막아달라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날 본인을 LG화학 주식을 가진 개인 투자자로 밝힌 이는 "주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물적분할 승인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대부분 배터리 관련주라고 생각해 LG화학에 투자했는데 분사를 하면 투자한 이유와 전혀 다른 화학 관련주에 투자한 것이 되고 이로 인한 손해는 어디서도 보상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LG화학 주주인 직장인 윤모(38)씨도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가 투자 가치가 있다고 해서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배터리부문이 떨어져나간다면 '팥소 없는 찐빵' 아니겠냐"며 "어제 오늘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LG화학 주가는 배터리 투자 회수 싸이클 초입에 진입하며 올해 크게 상승했다. 1년 전이었던 지난해 9월17일 32만750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2월17일 41만9500원까지 올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이 무너지자 3월19일 23만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배터리부문이 크게 주목받으며 5월19일 35만7000원, 6월10일 44만원, 지난달 3일 63만원5000원, 지난 3일에는 76만8000원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여왔다.


기관 투자자들은 배터리 분사를 두고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전일 LG화학 주식 4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를 악재보단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배터리부문 분할이 사업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할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우선 배터리사업부가 경쟁기업 대비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물적분할 이후 배터리사업부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주가에 대한 영향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 일정 등이 확인되어야 판단 가능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배터리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LG화학보다 생산능력이 작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은 48조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물적분할 시 배터리부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연결 반영될 예정이다. 분사 후 IPO를 실시하더라도 지배력 상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배터리부문이 연결 반영되는 셈이다. 신설 법인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 등이 나오고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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