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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또 고장이네" 타이어 구멍에 브레이크 파손까지 시민들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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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이용하려는 시민들 고장난 자전거 보고 발길 돌려
따릉이 고장 건수 2016년~2019년 8월까지 15만6803건
서울시설공단 "고장난 자전거 이틀 안에 회수해 수리"

따릉이 파손 상태를 알리는 한 메모지.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따릉이 파손 상태를 알리는 한 메모지.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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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민준영 인턴기자] "간단히 운동하려고 따릉이 타러 왔는데 전부 고장이 나서 이용할 수가 없네요."


지난 24일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에서 만난 대학생 A(25) 씨는 따릉이 대여소에 거치된 자전거가 전부 고장 난 것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에 거치된 총 4대의 자전거는 전부 '앞바퀴 펑크'나 '뒷바퀴 펑크', '무반응' 등의 이유로 사용이 금지돼 시민들의 대여가 불가능했다.


이날 따릉이를 이용하러 왔다가 단말기에 붙은 '기능 고장' 문구를 보고 인근 대여소를 찾아가거나 다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또한 파손으로 이용할 수 없는 자전거를 보며 불평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2015년 9월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자전거 생활화를 통한 시민건강 증진을 취지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도입했다.

시에 따르면 따릉이는 도입 첫해인 2015년 누적 대여 건수 11만3708건을 기록한 뒤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자전거 따릉이 누적 이용 건수는 2016년 172만5339건에서 2017년 675만6378건, 2018년 1681만8062건, 2019년 3589만2856건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3월 기준 3898만2827건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행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출·퇴근 시간대 따릉이 이용률이 각각 20.46%와 93.33% 증가했다.


올해 2~3월 이용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8% 상승했다. 지난 2~3월 따릉이 이용횟수는 총 229만5809건으로, 전년의 137만6330건보다 91만9479건 증가했다.


지난 24일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에서 한 시민이 따릉이 대여소에서 고장난 자전거를 보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지난 24일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에서 한 시민이 따릉이 대여소에서 고장난 자전거를 보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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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따릉이 이용빈도가 높아진 만큼 고장 사례도 빈번히 발생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함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월드컵로 인근 다른 대여소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B(27) 씨는 "주변 대여소의 따릉이가 전부 고장이 나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도 고장이 나서 이용할 수가 없다"라며 "집 앞에 따릉이 대여소가 있어 나왔는데 따릉이 한 번 타기 위해 원정길을 떠나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B 씨는 따릉이 단말기 액정화면에 붙어있는 '무반응 사용금지' 안내 문구를 보자 "평소에도 고장 난 자전거가 많아 이용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갈 때가 있다"라면서 "이제는 대여소에 도착하면 자전거를 보는 게 아니라 단말기에 포스트잇이 붙어있는지 먼저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은평구 증산로 '해담는다리' 앞 따릉이 대여소에도 '뒷바퀴 펑크'라고 적힌 자전거가 거치돼있었다. 이 자전거 역시 뒷바퀴 기압이 불량해 대여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곳에서 따릉이를 대여하러 왔다는 직장인 C(28) 씨는 "자전거 2대 중 다른 이용자가 한 대를 빌려 가 남은 하나를 대여하려 했는데 고장 난 자전거였다"라며 "개인 재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전거를 너무 막 다루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C 씨는 "가끔 친구들과 따릉이를 타고 한강을 갈 때가 있는데 기능 고장으로 한 명이라도 대여를 못 하면 상황이 난감해진다"라며 "시민들 세금으로 운영하는 따릉이가 계속 고장이 나서 이용하지 못하면 공공재의 비극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증산로 '해담는다리' 앞 따릉이 대여소에도 뒷 바퀴가 고장나 대여가 불가능한 따릉이 자전거 한 대가 거치돼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서울시 증산로 '해담는다리' 앞 따릉이 대여소에도 뒷 바퀴가 고장나 대여가 불가능한 따릉이 자전거 한 대가 거치돼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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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4년간 따릉이 고장 건수는 15만6803건에 달했다.


2016년 1만6688건에 달하던 고장 건수는 2017년 2만8886건에서 2018년 5만9571건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까지 발생한 따릉이 고장 건수는 2018년 총 발생 고장 건수와 비슷한 5만1658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5만여 건의 고장 원인을 살펴보면 △물받이 7307건(15%) △타이어 (5373건·11%) △브레이크(5296건·10%) △단말기(5650건·9%) 등 순이다.


또한 따릉이 이용 시 발생사고 총 817건 중 체인 이탈·브레이크 이상 등 자전거 고장 원인으로 인한 사고가 7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설공단은 "현장에 수시로 출동해 고장 난 자전거를 회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 내 자전거 배송팀 한 팀당 담당하는 대여소가 30개 정도 된다"라며 "이 직원들이 대여소를 하루에 한 번 씩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도 고장난 자전거를 신고하면 공단 내 관리자에게 신고가 접수돼 해당 직원이 자전거 고장 확인 후 자전거를 회수해온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전거 회수 후 보수기간에 대해서는 "간단하거나 고장은 건 바로 수리가 가능한데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는 2~3일이 소요된다"라며 "프레임이 망가졌거나 중대 보수를 해야되는 경우는 1주일 정도 수리 기간 수리 후 현장으로 배포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송직원이 하루 한번씩 확인한다고 해도 직원이 다녀간 뒤 자전거를 거치시키는 경우가 있어 놓치는 경우도 어느 정도 있다"라며 "코로나19 여파로 방역에도 집중해 일부 구간이 누락 될 수 있지만 고장난 자전거는 늦어도 이틀 안에 회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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