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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후계자, 차기총리 불출마 선언…獨 정치권 '시계제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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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기독민주당(기민당) 대표가 갑작스론 총리 후보 불출마 선언으로, 독일 정치권이 뒤집혔다. 총리 임기 후 정계 은퇴를 밝힌 메르켈 총리의 후계 구도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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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차기 총리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결정인 기민당을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인해 대연정 등에는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의 확실한 후임으로 여겨졌던 크람프-카렌바우어의 몰락 뒤에는 독일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있었다. 앞서 크람프-카렌바우어는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우려해 자유민주당 측 후보를 지지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결국 튀링겐주 기민당 의원들은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의 뜻을 어기고 자유민주당 측 후보를 지지했다. 이 과정에서 AfD가 예상을 깨고 자신들의 후보 대신 자유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녹색당 등 좌파 정당들을 꺾고 자유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앞서 기민당은 극우정당인 AfD와는 일체 협력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튀링겐주 선거 결과는 이같은 금기가 깨진 채, 극우정당이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상황이 벌여졌다. 더욱이 뤼링겐주 기민당은 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라는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의 뜻도 어겼다.


결국 금기의 영역이었던 극우정당의 역할 확대가 현실화되자 메르켈 총리가 나섰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라며 목소리를 내 총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계은퇴 계획을 밝힌 뒤 국내 정치 문제에 있어서는 한 발 거리를 뒀던 메르켈 총리가 나서게 된 것이다.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의 몰락은 메르켈 총리에게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사실상 후계자로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를 낙점 찍어, 남은 총리 임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 했던 메르켈 총리의 계획이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당의 노선을 둘러싼 내부 토론이 불거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올해 말 기민당이 후임 총리 후보를 결정할 때까지는 당대표와 국방장관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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