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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인간 프린터',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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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보좌관 맡은 나탈리 하프
SNS·뉴스 추려 휴대용프린터로 인쇄해 전달

미 대선 캠페인 역사상 가장 독특한 역할을 맡은 보좌관.


2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불워크(The Bulwark)'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성 보좌관 나탈리 하프(32)를 이 같은 말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하프의 주된 역할이 휴대용 프린터를 들고 다니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요 게시물을 레터 사이즈(가로 21㎝, 세로 28㎝) 용지에 인쇄해 트럼프 후보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하프에게는 '인간 프린터(human printer)'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프는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SNS 글과 뉴스 기사 가운데 트럼프가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을 추리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하면 77세 고령인 트럼프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도 중요한 읽을거리를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30일(현지시간) 나탈리 하프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위해 뉴욕주 대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월30일(현지시간) 나탈리 하프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위해 뉴욕주 대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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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가 맡은 임무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미 정치권에서는 권력자와의 거리가 짧을수록 권력의 크기가 커지는데 현재 하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행 금전 입막음' 사건 재판이 열린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변호인석 가까이 앉았고, 플로리다 마러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는 주말에 함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뭔가를 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탈리 하프를 통하는 것"이라며 "그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하프는 2015년 미국 내에서 보수 색채가 가장 짙다는 평을 받는 리버티대를 졸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프에 대해 처음 언급한 때는 5년 전인 2019년 폭스뉴스 인터뷰다. 당시 그는 인터뷰 중 하프의 외모를 칭찬하며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세 연설에서는 하프를 무대에 오르게 해 소개하면서 "그는 텔레비전 화면을 환하게 비춘다"고 찬사를 던졌다.


2020년 대선 후 하프는 극우 케이블 채널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 앵커로 활동하며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과 힘을 합쳤다. 하프는 지난해 트럼프 후보의 재선 캠프에 합류했으며 현재 후보 SNS 계정에 접근 가능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하프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뢰는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은 "하프는 똑똑하다"면서 "대통령(트럼프)이 그에게 얼마나 의존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문구가 포함된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자 19시간 만에 삭제된 일이 있었다. 트럼프 캠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 영상은 하급 직원이 게시한 것이고 트럼프는 잘못이 없다"고 밝혔는데 '더 불워크'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직원이 하프라고 보도했다. 하프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는 수지 와일스·크리스 라시비타 등의 관리 감독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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